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가 안일한 플레이로 3연전 스윕패를 자초했다.
불과 열흘 전 선두 KIA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부진에 빠졌다. 롯데는 3일 잠실 LG 경기 전까지 47승 2무 50패로 7위에 위치했다. 6위 SK와의 격차는 2경기였으나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 5위 넥센과는 5경기 차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타선이 문제였다. 이대호, 강민호, 전준우, 최준석, 손아섭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도 팀 타율 7위(.280), 득점권 타율 9위(.271)에 머물고 있었던 것. 오히려 병살타는 107개로 리그 1위였다. 조원우 감독은 이에 “선수들이 부담감이 큰 것 같다. 편하게 자기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모처럼 7안타에 5점을 뽑는 효율적인 타격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이대호, 손아섭의 홈런포가 터진 부분도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내면을 살펴보면 이는 뒤늦은 추격에 불과했다. 경기 초반 주루, 수비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실수를 하며 이미 승기를 내줬기 때문.
먼저 0-1로 뒤진 3회초 첫 실수가 나왔다. 롯데는 LG 선발투수 차우찬에 꽁꽁 묶이며 3회 2사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이후 신본기가 볼넷으로 마침내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손아섭의 타석 때 어이없는 견제사를 당하며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4회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은 1회부터 실점하며 초반 난조를 보이다 3회 김재율의 병살타로 흐름을 찾는 모습이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이천웅과 오지환을 각각 내야땅볼, 삼진으로 잡고 순항했다. 후속타자 손주인에게도 낮은 직구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우익수 손아섭과 2루수 앤디 번즈가 콜플레이 미숙으로 인해 이를 잡지 못했다. 기록은 안타. 흔들린 김원중은 정상호를 안타, 안익훈을 사구로 출루시키며 만루에 몰렸고, 결국 박용택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이대호의 투런포, 8회 김동한의 적시타와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격차를 2점으로 좁힌 것. 다시 흐름이 롯데 쪽으로 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8회말 안타로 출루한 손주인의 도루 때 포수 강민호의 실책이 나오며 손주인이 3루에 안착했고, 배장호는 곧바로 정상호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았다. 치명적 실수 3개에 롯데는 LG에 6-9로 패하며 시리즈 스윕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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