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홈런군단을 홈런으로 눌렀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넥센과 SK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최근 두 팀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넥센은 전반기 막판부터 치고 올라오더니 후반기 초반에도 매우 페이스가 좋다. 반대로 SK는 최저점에 이르렀다.
그 차이가 이번 3연전서 여실히 드러났다. SK는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은데다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고전하는 양상을 이어갔다. 반면 넥센은 2일 0-4로 뒤진 경기를 5-4로 뒤집더니 3일에는 SK의 주특기 홈런으로 스윕을 완성했다.
넥센은 이날 홈런 4방을 가동했다. 그것도 필요할 때 딱딱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말 고종욱의 좌월 투런포, 장영석의 좌월 솔로포가 잇따라 나왔다. SK 윤희상-이홍구 배터리는 연이어 패스트볼 실투를 범했다. 더구나 7~8번 하위타선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넥센으로선 승기를 확실히 잡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SK로선 두 배로 뼈 아픈 순간이었다.
SK가 4~5회 1점씩 추격했다. 그러자 넥센이 다시 홈런으로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회말 1사 후 4번타자 김하성이 윤희상의 초구 106km 커브를 공략, 좌월 솔로포를 날려 승기를 유지했다. SK 추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끊은 건 6회말 2사 후 4득점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5회까지의 홈런 3방이 넥센 5연승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 9-2로 앞선 7회말 2사 2루서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는 양 팀의 선수운영까지 바꿔놓는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넥센은 이날 전까지 90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7위에 불과하다. 홈런타자가 많은 편이 아니다. 반면 SK는 올 시즌 알아주는 홈런군단이다. 이날 전까지 175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단독선두를 질주 중이다.
넥센은 SK의 장점을 활용, 홈런 4방을 앞세워 SK를 꺾었다. SK는 8회초 제이미 로맥이 홈런 한 방을 터트렸으나 이미 승패가 기울어진 뒤였다.
[나란히 홈런을 터트린 고종욱(왼쪽)과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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