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탑3에 드는 선수였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사령탑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외국인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최근 이나바 아츠노리를 신임감독으로 임명했다. 1972년생, 만 45세의 이나바 감독은 1995년 야쿠르트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니혼햄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힐만 감독과도 인연을 맺었다.
이나바 감독은 2006년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 니혼햄 우승을 이끌었다. 즉,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 영광을 감독 힐만과 선수 이나바가 함께 맛본 셈이다. 무려 11년 전의 일이지만, 힐만 감독은 여전히 이나바 감독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힐만 감독은 3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22년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탑3에 드는 선수였다"라고 이나바 감독을 추억했다. 이어 진지하게 "존재감이 있는 선수였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팀 메이트까지 살려놓는 선수였다"라고 돌아봤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힐만 감독은 "이나바 감독은 평범한 뜬공에도 100% 전력 질주했다. 혹시 야수가 놓치면 2루까지 들어갈 수 있는 선수였다.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선수 이나바는 그랬다"라고 했다.
그리고 "조용한 선수였으나 리더십이 있었다. 주변의 선수를 하나로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나바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일본 대표로 출전,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나바 감독은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타격코치를 맡았다. 대표팀 지도 경력까지 충분히 쌓은, 준비된 지도자다. 그는 11월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개막전을 통해 한국을 상대로 사령탑 데뷔전을 갖는다. 그 경기는 선동열 감독 역시 데뷔전이다. 데뷔전이자 첫 맞대결.
선 감독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12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맡는다. 선 감독이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이나바 감독의 일본을 넘어야 한다. 힐만 감독의 말대로라면 이나바 감독은 만만찮은 사령탑이다.
[이나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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