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열대야에 지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헛심 공방 끝에 골을 넣지 못했다.
제주와 인천은 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30도가 넘는 열대야에 선수들의 집중력도 저하됐다. 특히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제주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슈팅이 약하게 흐르거나 빗나가며 기회를 놓쳤다. 인천은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역시나 마무리가 안 됐다.
주중 경기 이후 3일 만에 치러진 탓도 컸다. 제주의 경우 회복 후 이동하는데만 이틀을 소비했다. 이는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전반에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에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급격히 둔해졌다.
여기에 부상자도 한 몫을 했다. 윤빛가람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마그노도 경고누적으로 빠졌다. 설상가상 이창민이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호소하며 전반 34분 만에 교체됐다.
인천도 해결사가 없었다. 수비수 김대중이 원톱으로 출격해 포스트 플레이를 노렸지만 문전에서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후반에 들어온 아르헨티나 용병 엔조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무더운 날씨에 나빠진 잔디도 영향을 미쳤다. 잔디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더 컸다. 짧은 패스보다 롱 패스가 주를 이루면서 먼거리를 뛰는 패턴이 반복됐다. 폭염에 체력 저하는 두 배가 됐다.
그로인해 경기도 다소 거칠게 진행됐다. 서로간의 몸 싸움이 격양되면서 경기 막판에는 제주 공격수 이은범이 퇴장을 당했다. 또 그 과정에서 조성환 감독도 항의를 하다 주심으로부터 퇴장 조치를 받았다.
결국 양 팀의 대결은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은 채 끝났다. 열대야에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제대로된 골 찬스가 발생하지 않았고, 헛심 공방전만 이어졌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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