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메릴 켈리가 잘 던지고도 눈물을 흘렸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는 5일 수원에서 열리는 시즌 11번째 맞대결에 앞서 각 팀의 에이스 메릴 켈리(SK)와 라이언 피어밴드(kt)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켈리는 올 시즌 역시 꾸준한 모습으로 다승, 이닝 단독 3위에 위치했고, 피어밴드는 최근 두 달 동안 부진과 불운에 승리가 없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되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좋은 성적의 투수를 만나면 보다 희생하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최대한 한 점을 뽑는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수전은 보통 사소한 부분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투, 수비 실수, 주루사 등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게 대부분. 따라서 힐만 감독은 1점, 다시 말해 사소한 부분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SK 내야진은 켈리를 돕지 못했다. 실수의 시작은 4회였다. 4회초 선두타자 전민수의 빗맞은 타구를 포수 이성우가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그래도 켈리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윤석민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베테랑 3루수 최정이 이를 처리하지 못해 안타가 됐고, 이는 박경수의 1타점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켈리는 그래도 오정복, 장성우를 범타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수비도 아쉬웠다. 1사 1, 2루에서 켈리는 전민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가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유격수 나주환의 공을 잡은 김성현이 급한 마음에 1루에 바운드 송구를 했고, 1루수 로맥이 이를 잡지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바운드 송구는 아쉬웠다. 하지만 켈리는 로하스를 1루수 땅볼 처리, 이닝을 끝냈다. 6회 1사 후 박경수의 타구 역시 유격수 나주환의 포구 실패로 안타가 됐으나 실점은 없었다. 켈리는 그렇게 6이닝 비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말썽이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김주한이 2사 2루서 전민수에게 동점 2루타, 로하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아 켈리의 시즌 13승은 물거품 된 것. SK는 결국 kt에 최종 3-4로 패했다. 잘 던진 켈리는 내야진의 수비불안과 불펜 난조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메릴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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