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후반기 초상승세를 달리는 두산. 역시 기본적인 힘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에서 나온다. 보우덴이 전반기 막판 어깨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판타스틱4는 작년 위용을 거의 되찾았다.
김태형 감독은 판타스틱4의 컨디션이 약간 마음에 걸리는 듯하다. 선발로테이션을 거를 정도로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프로선수라면, 특히 수년간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 중인 투수라면 잔부상, 컨디션 난조가 없는 게 이상하다.
올 시즌 유희관과 니퍼트가 141이닝, 131이닝으로 최다이닝 1위와 5위다. 장원준은 123.2이닝으로 12위. 그러나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를 소화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더구나 유희관과 장원준은 김 감독 부임 후 로테이션에서 빠진 적이 거의 없다. 보우덴도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어깨통증 전례를 감안하면 관리가 필수적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의 이닝, 평균자책점을 따질 때 이닝을 좀 더 많이 소화하는 투수가 좋다. 그만큼 경기운영이 편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판타스틱4의 몸 상태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말이 144경기지 그동안 로테이션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한용덕 수석코치와 상의, 조만간 판타스틱4의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체크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선발로테이션을 지금처럼 운용할 것인지,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로테이션을 소규모로 조정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물론 이 부분은 체크해야 한다. 시즌 내내 독주하다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션 우승을 확정, 시즌 막판 적절히 휴식을 줬던 작년처럼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 상황만 보면 두산은 작년보다 포스트시즌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 포스트시즌 역시 판타스틱4가 주축이다. 김 감독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두산은 후반기 선전으로 선두 KIA, 2위 NC와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그렇다고 주축 투수들을 무리하게 기용, 총력전을 펼칠 상황은 아니다. 김 감독은 "지금 선발투수들을 무리시키다 시즌 막판에 아프면 그게 가장 큰 손해"라고 말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판타스틱4에게 고맙다. 그는 "얼마전에 니퍼트가 손에 습진이 있었다. 오래 던질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계속 던지더라. 결국 내가 직접 교체했다. 분명 좋지 않았을 텐데 내색 한번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에 대해서도 "이닝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투수다. 공이 밀려들어가는 날도 있다. 어제(9일 잠실 한화전) 그랬다. 본인은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무리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밖에 장원준은 국가대표팀에서 누적된 피로, 보우덴은 전반기 부상전례를 감안, 체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보우덴과 니퍼트(위), 장원준과 유희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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