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정환이‘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 10회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서 연장승부 끝에 K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박정환은 10일과 11일 양일간 충북 청원군 소재 그랜드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2. 6,6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공동 선두 김민준(27), 노동민(23)에 3타 뒤진 5언더파 67타 공동 9위에 자리했다.
대회 마지막 날 2번홀(파4), 3번홀(파5) 연속 버디로 시작한 박정환은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여갔다. 이후 경기 후반에도 버디 4개를 솎아내며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쉽게 15번홀(파5) 버디 이후 마지막 세 홀을 남겨놓고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연장 승부를 피할 수 없었고 대회 최종일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9타를 줄인 전재한(27)과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연장전 첫 홀인 16번홀(파4)에 들어선 박정환은 5m 오르막 버디 퍼트를 남겨 놓고 있었고 반면에 전재한은 7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남기게 됐다. 박정환은 전재한의 퍼트가 홀을 많이 지나치며 파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안정적으로 파를 잡아내는 전략으로 파 퍼트를 놓친 전재한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박정환은 올 시즌 처음으로 참가한 KPGA 챌린지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정환은 “마지막 세 홀을 남겨두고 공동 선두를 인식해서인지 긴장이 많이 됐다. 결국 버디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연장까지 가게 됐다. 연장 승부에 들어가기 전 우승을 못해도 좋으니 편하게 경기 하자라고 생각했던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쳤다. 작년 KPGA 챔피언스투어 ‘제6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 골프대회’와 ‘제4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한 스승 공영준 프로님 생각이 났다. 스승님이 우승했던 같은 곳에서 첫 승을 하게 되어 더욱 뜻 깊은 것 같다. 그리고 KLPGA 투어프로인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며 소감을 이어갔다.
박정환의 어머니는 나진아(53) KLPGA 투어프로다. 최근에는 ‘KLPGA 호반건설 챔피언스 클래식 2017 6차전 – 골드부’에 출전하기도 했다. 박정환은 “그동안 고생하시면서 아들 뒷바라지 하신 생각에 우승 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하다는 말만으로는 마음이 다 표현 안 된다” 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골프를 접한 것은 어머니 덕분이지만 골프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본인 의지였다고 말한 박정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께서 레슨 하시는 연습장에 찾아가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임팩트 순간 공이 멀리 뻗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 골프를 계속 하게 됐던 것 같다” 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적극적으로 골프를 권유하시지는 않았지만 막상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정말 좋아하셨다” 고 전했다.
박정환은 일본 오키가쿠엔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교내 골프부에서 훈련을 이어갔고 후쿠오카 시의 대표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프로골프투어 큐스쿨에 계속해서 도전했지만 최종 통과에 실패하며 일본 챌린지투어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틈틈이 KPGA 프로와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박정환은 2015년 한국에 돌아와 KPGA 투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시즌 동안 참가할 수 있는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 박정환은 “작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공동 10위를 하며 TOP 10안에 든 적이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TOP 10을 너머 우승을 하는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어머니께서 못 이루신 우승의 꿈을 대신 이룬 것 같아 기쁘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는 모습도 꼭 보여드리고 싶다” 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은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정환. 사진 = KPGA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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