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팬텀싱어2’가 시즌1보다 더 강력해져 돌아왔다.
11일 오후 JTBC ‘팬텀싱어2’가 첫방송 됐다. 지난 1월 종영된 시즌1 이후 약 7개월 만. 당시 ‘팬텀싱어’는 대한민국에 크로스오버 뮤직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크게 사랑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윤종신, 윤상, 김문정, 마이클리, 손혜수, 바다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날 윤종신은 “시즌1이라는 좋은 예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크로스오버?”라며 기대를 내비쳤고, 바다는 “어느 정도의 참가자들이 나와 줘야 우리의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나”라며 “시즌2는 웬만한 노래 실력으로는 눈도 꿈쩍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 윤상은 “일단 참가자들이 시즌2의 부담을 극복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여기서밖에 볼 수 없는 에너지가 있다”고 밝혔으며, 마이클리는 “지금 그들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스쳐갈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을 보여줄 기회는 단 한 번”이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손혜수는 “훨씬 강력하고 더 아름다운 하모니의 4중창을 기대해 본다”고 말해 앞으로 펼쳐질 무대를 기대케 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뮤지컬배우 최우혁으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주연을 맡아 데뷔한 인물. 김문정은 “‘프랑켄슈타인’ 작품 자체가 괴물이 나오는 거라서 ‘무서운 신인, 괴물이 나왔다’ 이런 소문이 있었다”고 전해 그의 무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우혁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I can't recall’을 열창했다. 바다는 최우혁을 “은성씨”라고 부르기도. 바다는 “최우혁 씨 보고 은성씨 생각이 났다”며 “마이클리 말고는, ‘팬텀싱어’에서 고은성 씨 보기 전까지는, 노래를 잘하면서 잘생긴 배우를 본 적이 없었다. 마이클 리 다음으로, 고은성 씨 다음으로 저는 최우혁 씨가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반면 김문정은 “기대만큼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는 평을 했다.
이번 시즌 역시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의 칭찬과 기대를 받은 인물이 베이스바리톤 염정제. 염정제는 작곡가와 함께 무대에 선 뒤 “저 형님과 제가 군 생활을 1년 동안 같이 했다. 형님이 군 생활을 하면서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아버님이 세상에 남아계시는 어머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가사에 담아서 작곡을 했다”며 노래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염정제는 ‘위연가’를 열창, 스튜디오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윤상은 “타고난 기프트”라며 염정제의 목소리를 칭찬했다. 윤종신은 정서를 대변하고 위로해주는 곡이라며 “새롭게 너무 좋은 곡을 들어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바리톤 권성준도 시선강탈 참가자.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si corre dal notaio’를 열창한 권성준은 바다로부터 “한 편의 공연 보는 거 같았다”는 극찬을 받았다. 김문정 또한 “정말로 자신감이 넘치게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해도 실수가 없을 거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산된 행동들이 느껴졌다. 좋은 음색으로 연기를 표현해주신 것에 있어서 거침이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칭찬했다. 손혜수는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는 제가 콩쿠르라든지 경연에서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거 같다. 그런데 오늘 이 노래를 듣고 ‘왜 바리톤들이 이 노래를 안 불렀을까?’ 싶었다”고 최고의 칭찬을 건넸다.
이날 1조에서는 권성준, 염정제, 최우혁이 합격해 팬텀 마스크를 받았다. 잠시 쉬는 시간 윤종신은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다 잘해. 전체적으로 다 잘 하니까 우리가 감동받는 수위도 높아졌어”라며 참가자들의 향상된 실력에 놀라워했다.
2조에서는 리제로 테너 조민규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조민규는 영화 ‘고지전’에서 소년 병사 이다윗의 노래를 대신 더빙한 인물. 그는 영화 뉴올리언스의 토스트 OST ‘Be my love’를 열창,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상은 조민규를 희소가치가 있는 인물이라 평했고, 윤종신은 크로스오버에 적당한 인물이라 칭찬했다. 마이클리와 바다 역시 “마치 해가 뜨는 것 같다. 너무 사랑스럽다”, “스페셜 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마테우스 폰 콜린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밤과 꿈’으로 무대에 올랐다. 노래가 끝난 후 윤종신은 “나무에 기대서 책 읽고 싶다”는 감상평을 전했다. 김문정은 “노래를 부르시는 순간 모든 게 아름다워보였다”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2조에서는 최진호를 비롯해 박강현, 조민규가 합격했다.
3조에서는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김주택이 등장해 다른 출연자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성악계의 공인”, “쇼미더머니로 치면 비와이 급”, “성악하는 분들에게는 워너비”, “세계 톱클래스” 등의 극찬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그를 배경으로 몰래 인증샷을 찍기도. 김주택은 실력으로 명성을 입증했다. 손혜수가 “성악의 경지가 저기까지 올라가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지”라고 말해 그의 실력을 짐작케 했다. 윤종신은 “‘팬텀싱어’ 1, 2 중에서 가장 극찬을 받은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해 앞으로 그가 펼칠 활약을 궁금케 했다.
그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베이스 바리톤 김동현 역시 상당한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독일에서 대학원 학기 중 ‘팬텀싱어2’ 참가를 위해 휴학 후 한국에 오게 됐다는 김동현은 슈만의 가곡집 ‘로만스와 발라드’의 수록곡 ‘두 사람의 척탄병’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문정은 “저는 김동현 씨 같은 분이 (4중창의) 베이스를 맡아주면 어떤 노래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제2의 이벼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참가자도 있었다. 바로 석유화학 회사에 재직 중인 평범한 직장인 강형호. ‘오페라의 유령’의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antom of the opera)를 선곡한 그는 남성과 여성을 오가는 노래와 화려한 무대매너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빼어난 실력은 퓨로듀서들을 환호케 만들었다. 이런 모습은 비전공자, 연극배우였지만 목소리로 프로듀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이벼리를 연상케 했다. 강형호의 무대 후 윤상은 “저렇게 못하는 파트가 없으면 뭘 자기의 주 파트로 가야 되죠?”라고 말했고, 윤종신은 “다 하면 돼”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