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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이 컨디션 난조에도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
류현진의 경기 전까지 후반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와 7월 25일 미네소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감각을 조율한 뒤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과 8월 7일 뉴욕 메츠전에서 연속해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가 제 궤도를 찾았고, 직구 구속 역시 93마일(149km) 상회하며 지난 2013~2014시즌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아울러, 이날 상대는 통산 6경기 4승 1패 방어율 2.19로 강했던 샌디에이고였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5승이 기대됐으나 이날은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초반부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일단 1회부터 2사 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이 나온 부분이 컨디션 난조를 암시했다. 최근 2경기서 류현진이 내준 볼넷은 단 2개 뿐. 매 타자 유리한 카운트를 점령하고도 위닝샷 부족으로 승부를 길게 가져갔고, 그 결과 5회인데도 투구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아울러, 삼자범퇴 이닝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어쨌든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이다. 선발투수가 시즌 내내 컨디션이 최상일 수는 없다. 컨디션 난조를 다른 해법으로 극복하는 것도 좋은 투수의 자질 중 하나다. 게다가 류현진의 올해는 어깨 및 팔꿈치 부상 복귀 시즌이다. 지난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감안했을 때 컨디션 난조가 한 번쯤은 찾아올 법했다.
일단 2회 무사 1, 3루에선 스펜젠버그를 높은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 헤지스-샤신을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각각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2사 후 연속해서 2루타를 맞아 흔들릴 법했지만 마이어스를 풀카운트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4회와 5회 각각 샤신의 적시타, 마이어스의 솔로포로 추가 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결국 5이닝을 책임졌다. 물론 소극적 승부가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통해 난조를 극복한 류현진의 한판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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