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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앤디 서키스, 오스카 트로피가 아깝지 않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끝을 볼 것이다!"라는 문구가 포스터에 적혀있다. 이러한 의미심장한 문구는 작품 내적으로는 인간과 공존을 믿어온 시저(앤디 서키스)의 완벽히 다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시저 역 앤디 서키스의 연기 정점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CG캐릭터 중 원톱 주인공을 맡은 캐릭터는 시저가 유일한 것으로, '혹성탈출' 시리즈는 그야말로 앤디 서키스의 독보적인 열연이 시선을 끌었다. 앞서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에서 그가 보여준 골룸 연기에 이어 '킹콩'에서 킹콩 역을 맡으며 모션캡처 연기의 거장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단순히 CG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면의 변화를 심도깊게 그려내 대체불가한 시저 캐릭터를 구축했다.
앤디 서키스는 캐릭터와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혀왔다. 웨타 디지털의 모션캡처가 발달하면서, '혹성탈출' 시리즈 또한 점차 실감나는 드라마와 인물의 감정선을 그려냈는데 앤디 서키스의 시저로서의 눈부신 결말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제대로 빛을 발한다.
지능을 가진 유인원 시저의 탄생부터 진화한 유인원 무리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전설적인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임팩트 있게 그린다. 또 인간과 유인원 간에 벌어진 종의 운명을 건 전쟁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왜 전쟁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펼쳐질 최후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혹성탈출' 전 시리즈에서 시저 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는 실험실의 어린 유인원에서 강인한 리더가 되기까지 시저의 모든 여정을 연기했다. CG를 능가하는 그의 풍부한 감정표현과 디테일 한 연기력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로튼토마토 지수 96%라는 높은 호평 속에 국내 개봉 또한 앞두고 있다.
앤디 서키스는 "영화 역사상 배우가 캐릭터의 탄생부터 전체 생애를 아우르면서 연기 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는 흔치 않다. 이 캐릭터는 정말 나에게 큰 의미이다. 역할이 끝나면 정말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릴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에서 시저는 커다란 고통을 겪으면서 인간에 대한 공감능력을 잃고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다. 시저가 내면적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은 앞서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시저는 모두 앤디 서키스의 연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희는 디지털 작업을 통해 앤디 서키스의 연기를 그대로 시저에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감정 깊이를 극대화시킨다"라며 "앤디 서키스의 다양한 표정과 연기를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발달시켜왔다. 앤디 서키스의 연기도 이전과 비교해 또 다른 차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앤디 서키스의 '혹성탈출' 시리즈를 좋아해 온 팬들에게 이번 시리즈는 그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찬란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잉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5일 개봉.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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