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2경기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치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에서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치르는데 이어 다음달 6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최종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26명 선발에 대해선 코치진들이 주중 주말 경기를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보이고 내가 생각하는 축구와 맞는 선수들이 소집됐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나이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다. 1-2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발탁했다. 신인과 노장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생각해 멤버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선수 선발 배경은.
"7월 4일에 갑작스럽게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미디어에 선발했다. 26명 선발에 대해선 코치진들이 주중 주말 경기를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보이고 내가 생각하는 축구와 맞는 선수들이 소집됐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나이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다. 1-2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발탁했다. 신인과 노장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생각해 멤버를 발탁했다."
-K리그서 국내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양동현 대신 이동국을 발탁한 이유는. 경기 출전이 어려운 기성용을 발탁한 이유는.
"양동현이 K리그 선수 중 잘하고 있고 골을 넣고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타켓형으로 많이 부딪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발탁하지 못했다. 득점 숫자로 본다면 대표팀에 발탁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동현은 포항 스타일에 최적화 되어 있는 선수다.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지 못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동국은 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뛰며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정신적인 리더로 발탁한 것이 아니다. 골을 못 넣더라도 훨씬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 앞에서 빠져 나오면서 2선에서 공격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동국이 선발 출전하든지 조커로 나서든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발탁했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코치로 있으면서 지켜봐왔지만 최종예선 1차전부터 8차전까지 주장을 맡으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해 왔다. 대표팀 멤버가 많이 교체됐기 때문에 선수단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기성용이 벤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성용과 꾸준히 통화를 해왔고 상당히 호전된 상황이다. 앞으로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재활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훈련을 같이 하면서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발탁했다."
-중국에서 활약하는 수비수들을 발탁한 이유는.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기량면에서 좋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많은 돈을 주고 데려갔다. 조금만 다듬는다면 우리 수비가 불안정했던 것을 좋게 만들 수 있다. 이번에 발탁한 이유도 중국 선수들이 우려보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있고 컨디션이 좋아 발탁했다."
-K리그 베테랑 선수들을 발탁했는데 경기 외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노장 선수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데 발탁하지 않는다. K리그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우리가 조금 더 배고플 때 축구를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은 어느 후배들보다 많이 뛰는 모습을 봤다. 이번 소집기간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40이 다되어 가는 이동국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뛰게 될 것이다. 나이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축구는 어떤 축구인가.
"이번 2연전은 우리축구의 사활이 걸려 있다. 나의 축구인생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선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코치진이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신태용식 축구는 다른 것이 없다. 우리 선수들이 90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내 축구는 아기자기한 축구가 아니라 이란보다 한발이라도 더 뛰면서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팬들이 실망했다면 이것이 한국축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첫 발탁된 권경원과 김민재의 발탁 배경은. 경기 엔트리에는 23명만 포함될 수 있는데.
"경기 당일 엔트리는 23명이다. 소집 후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엔트리는 경기 당일 알 수 있을 것이다. 26명의 선수들은 우즈베키스탄까지 동행한다. 해외파가 소집되더라도 탈락하는 선수는 없고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동행해 마무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
권경원은 잘 모르지만 김남일 코치가 선수 시절때 1년간 같이 뛰었고 중국에서도 눈으로 확인했다. AFC챔피언스리그를 보면서 권경원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 발탁했다. 김민재는 지금 가장 핫한 선수다. K리그 수비진 중에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알고 있고 선발하게 됐다."
-이동국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대표팀은 26명의 선수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명의 선수에게 집중되어선 안된다. 이동국은 나이가 있고 내가 감독이지만 선수 입장을 존중해 줘야 하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해서 의견을 타진했다. 이동국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는데.
"손흥민이 후반전에 교체되는 모습을 봤다. 생각보다 움직임은 좋았지만 아직 몸싸움 등에 있어선 불안한 모습이었다. 팔에 보호대를 차고 뛰면서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첫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체 투입됐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다음 경기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수비조직력을 보완할 방법은.
"수비조직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기소집하게 되면 수비진의 주축이 되는 한국과 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소집된다.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4년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동국과 지금 이동국을 비교한다면. 대표팀 멤버를 구상하면서 걱정되지 않았나.
"걱정 많이 된다. 걱정이 되지만 나름 자신있다.이란을 두번 다녀 왔고 서울에서도 이란과 경기를 했다. 우리가 조금만 손보면 충분히 이란을 잡을 수 있다. 나혼자가 아닌 코치진이 함께 분석하고 공유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동국은 2014년 9월에 임시 감독을 할 때 발탁했고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때의 기억과 지금의 이동국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경기장에서 보면 순간적인 슈팅 타이밍이나 볼을 받으러 나왔을 때 2선에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넣어주는 패스는 최고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남일 코치가 '빠따라도 때리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같은 나이 있는 선수들이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가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해소될 것이다. 선수들이 정신력을 가다듬고 홈경기에서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코치진의 역할 분담과 상대팀 전력 분석은.
"코치들에게 특수하게 분담을 시키지 않았다. 아직 선수단이 소집되지 않았다. 차두리 코치는 얼마전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선수들과 스킨십을 했다. 선수들의 생각을 코치진에게 전달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남일 코치도 은퇴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월드컵에 3회 출전한 노하우를 선수들과 공유할 수 있다.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력 분석으로는 전경준 코치가 수석 코치로 하고 있다. 보기 좋은 것은 수시로 코치진이 모여 영상을 만들고 훈련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소속팀 경기 출전 여부가 엇갈리고 있는 이청용의 제외와 권창훈 황희찬 발탁 이유는.
"이청용은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만 경기력이 떨어져 있고 근육부상도 있어 발탁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테크니션이기 때문에 몸만 좋으면 발탁할 것이다. 권창훈과 황희찬은 내가 잘알고 있는 선수들이고 발탁했다."
-기성용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권경원 최초 발탁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기성용이 아직 경기에 빠질지 안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통증도 줄어들었고 호전되어 있는 상황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다. 극단적으로 못뛴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기성용이 뛰지 못한다면 전술을 변화시켜 가면서 할 생각이다. 권경원이 스토퍼를 볼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정우영과 장현수 등도 있다. 조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조기소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술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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