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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혹성탈출:종의 전쟁’이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을 장엄하게 마무리했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15일 현재 93%에 달한다.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스타워즈’ 초기 3부작 시리즈 이후 최강의 SF 3부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을 자랑한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맷 리브스 감독은 웨스턴 영화에 영감을 받았다. 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1976년작 ‘무법자 조시 웰즈’를 참고했다. 남북전쟁 당시의 조시 웨일즈 역시 가족을 살해 당하고, 복수에 나선다.
제작자 딜런 클라크는 “이 영화는 로드무비, 전쟁영화, 웨스턴 영화, 대서사적 어드벤처이기도 하다”면서 “그 중심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리더 시저의 정서에 대한 탐색이 자리한다”라고 말했다.
즉, 이 영화는 웨스턴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어드벤처 속에 자신의 가족을 죽인 대령(우디 헤럴슨)에게 복수하려는 시저 내면의 어둠을 응시하며 작품의 깊이감을 더했다. 1편 ‘진화의 시작’, 2편 ‘반격의 서막’에서 다소 평면적이었던 시저는 이 영화에서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격렬하게 갈등하며 입체적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개인적인 복수심과 패배할 지도 모르는 전쟁을 앞둔 종족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판단해야하는 괴로움에 빠진다.
대령 역을 맡은 우디 해럴슨 역시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도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지녔다. 우디 해럴슨은 유인원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내적으로는 붕괴되는 캐릭터를 빼어나게 소화했다. 대령 캐릭터는 ‘지옥의 묵시록’의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1967년 ‘혹성탈출’ 원작과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으로 프리퀄 리부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흡사 성서를 떠올리게 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영화 역사에 기록될 가장 장엄한 클라이막스가 관객을 기다린다.
8월 15일 개봉.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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