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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민현 수습기자]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약일까, 독일까.
JTBC '썰전'의 정치 토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뒤를 이어 채널A '외부자들'과 MBN '판도라' 등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썰전'의 인기 주역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였다. 시청자들이 평소 거부감을 갖고 어렵게 생각했던 정치 현안을 쉬우면서도 재밌게 풀어낸 두 사람의 입담은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외부자들'과 '판도라' 역시 전 국회의원 전여옥, 정봉주, 안형환, 정청래, 정두언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 에는 지난달 13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시작으로 정의당 심상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연이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직 성남시장 이재명과 국회의원 기동민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부인과의 알콩달콩한 평소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했고, 기동민 의원은 케이블채널 tvN '둥지탈출'에 아들 기대명과 함께 출연해 정치인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은 한마디로 '양날의 검'이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정치인들의 재미있고 소탈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정치 불신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연예인 일변도가 아닌 여러 분야의 직업군이 방송에 등장한다면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여기에 정치인 본연의 모습과 예능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면 금상첨화다.
이런 와중에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는 정치인 예능 출연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2회 방송에 출연한 국회의원 손혜원은 "아직까지 사회에서 여성들의 임금차별 문제가 심하다"며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해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하는 등 평소 여성들이 사회 전반에서 받는 차별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했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정치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자주 보이면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일부 정치인의 개인 스토리가 부각되면 정치인으로서의 성과보다는 인지도로 국민에게 평가받을 위험도 존재한다.
문화평론가 최영균은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은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인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은 정치인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정치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만을 부각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 SBS - 마이데일리 사진DB - 온스타일 제공]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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