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신인답지가 않다.”
kt 김진욱 감독이 1998년생 고졸신인 안치영의 매력에 빠졌다. 안치영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내야수로 2017 신인드래프트서 2차 6라운드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신체조건 176cm-72kg으로 체구는 비교적 왜소하지만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선수. 퓨처스리그서 31경기 타율 .351 4타점 출루율 .422의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27일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감격의 첫 1군 콜업이었다.
김 감독은 당초 안치영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군에 등록했다. “2군에서 착실한 선수라는 보고를 받았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위해 콜업을 결정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김 감독이 19살의 고졸신인에게 크게 바라는 건 없었다. 신인의 패기를 앞세운 허슬플레이를 통해 팀 분위기에 활력소가 되길 희망했다. 당초 1군에 오래 머물게 할 생각도 없었다.
그랬던 안치영이 콜업 후 3주가 흐른 지금도 당당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기록은 11경기 타율 .111(13타석 9타수 1안타) 1도루. 7월 28일 수원 NC전에서 대수비로 첫 1군 무대를 밟았고 1타석까지 소화했다. 29일과 30일에는 연속으로 선발 출장의 기회도 얻었다. 이후 꾸준히 대주자로 나서며 전력에 힘을 보탰다.
감격의 첫 안타는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 나왔다. 안치영은 도루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심우준을 대신해 투입, 8-3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했다. 그리고 문광은의 3구째 128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1군 12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김 감독은 안치영의 매력으로 대범함을 꼽았다. 김 감독은 “연습하는 모습도 보고, 대화도 많이 해보니 고졸신인답지 않은 대범함이 느껴졌다”라며 “타격 포인트가 늦더라도 대범하게 자기 스윙을 다하고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다. 스윙 자체도 날카롭다.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1군에 있고 또 첫 안타까지 때려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안치영의 1군 생활을 쭉 지켜본 kt의 한 관계자는 “승부근성이 있다. 연습, 실전에서 모두 승부근성이 강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기 좋다. 다른 신인들과 달리 마인드도 성숙한 편이다”라고 그의 근성 있는 성격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치영은 이대형, 심우준 등 발 빠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당분간은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대한 압박감이 클 텐데 그래도 당차게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졸 신인 안치영의 대범함과 근성이 김진욱 감독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안치영. 사진 =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