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7일만의 9이닝’ 삼성 윤성환 “승엽이 형 은퇴투어, 이겨서 기뻐”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사자군단의 에이스’다웠다. 윤성환이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10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윤성환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삼성이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1로 승, 윤성환은 시즌 9승(8패) 및 kt전 3연승을 따냈다.

윤성환이 9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07일만이었다. 또한 윤성환은 개인 통산 1,600이닝도 돌파했고, 이는 KBO리그 역대 22호 기록이었다.

완벽한 투구였다. 4회말 정현에게 허용한 동점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 장면이었다. 윤성환은 몸쪽 코스로 향하는 직구(구속 133km)로 초구를 던졌지만, 정현은 이를 비거리 115m 솔로홈런으로 받아쳤다.

하지만 윤성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10회말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110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지켰다. 8~9회말에는 연달아 kt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기도 했다. 이날 윤성환은 총 6차례(1회, 2회, 5회, 6회, 8회, 9회)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윤성환은 이날 총 11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7개) 최고구속은 139km였고, 슬라이더(47개)를 주무기 삼았다. 커브(14개)와 체인지업(2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윤성환은 경기종료 후 “9회에는 투구수도, 몸 상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더 던지겠다고 얘기했다. 다행히 막아냈고, 야수들이 점수를 내줬다. (이)승엽이 형의 의미 있는 은퇴투어 경기를 승리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윤성환.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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