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 9년 전 일이다. 2008년 베이징에서의 감격적인 순간은 지금도 야구 팬들을 짜릿하게 만든다.
8월 23일은 '야구의 날'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마다 '야구의 날' 행사가 열린다.
어느덧 9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당시 대표팀을 지휘한 김경문 NC 감독은 "돌아보면 참 감사한 시간"이라고 추억했다.
"벌써 9년 전 일이다"라고 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돌아보면 참 감사한 시간이다. 마음이 모이면 큰 뜻을 이룬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라고 말했다.
9전 전승 금메달. 첫 경기였던 미국전부터 끝내기 승리로 출발한 한국은 캐나다에 짜릿한 1점차 승리, 숙적 일본과 접전 끝에 승리, 중국에 승부치기 끝에 승리, 대만의 맹추격에도 승리, 그림 같은 역전극으로 쿠바에 승리, 네덜란드에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승엽의 눈시울을 붉힌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다.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타로 금메달을 확정한 결승전은 또 어떠한가.
김 감독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고 끝났다"라면서 "경기에 이겼는데도 '한기주를 계속 쓸 것인가', '이승엽은 계속 4번타자로 나가나'는 질문이 많았다"고 웃었다. 결과는 9전 전승이었지만 그만큼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이어 김 감독은 "첫 경기 시작을 잘 해서 그때부터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알 수 없는 기운'을 느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결승전 때 팬들이 잠실구장에 모여 응원했었다. 응원하는 기운이 여기까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의 함성이 베이징까지 온다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덕분에 굉장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 바로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병살타로 금메달을 확정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병살타를 친 친구가 일본에도 가고 미국까지 갔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구리엘은 요코하마를 거쳐 지금은 휴스턴에서 뛰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은 한국야구 중흥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KBO 리그는 2008년 롯데가 개막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팬들을 야구장에 모이게 하더니 올림픽 금메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그해 525만 6332명을 시작으로 2011년 600만, 2012년 700만, 2016년 800만 관중 돌파로 르네상스를 열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 뿐"이라면서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눈빛이 있었다. 선수들이 준비도 정말 잘 했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나타낸 한국야구이기에 '베이징 신화'를 추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베이징 정신'을 회복하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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