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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머릿속에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수비 구상은 다 마쳤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운명이 걸린 최종예선 2연전에 대한 수비 전략 구성을 끝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전은 본선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란을 꺾으면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전 결과에 따라 조기 확정도 가능하다.
시선은 수비에 쏠린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불안했던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냐에 따라 이란전 승리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태용 감독은 소집 첫날부터 수비 조직 극대화에 신경쓰고 있다. 이틀째부터 포백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펼쳤다.
먼저 김민우(수원), 김민재(전북), 김기희(상하이), 최철순(전북)이 포백을 맡고 권경원(톈진), 정우영(충징)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섰다. 그 다음에는 김민우-권경원-김주영(허베이)-고요한(서울)이 포백을 구성하고 정우영과 김기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들은 서로간의 위치를 체크하고 호흡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과 우즈벡전 수비 구상은 다 마친 상태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28일 합류하는 선수들과 맞춰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바뀔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비수들과 이란 공격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태용 감독의 수비 구상이 이란의 공격 패턴에 맞춰 설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수비수 김영권도 “중국에 신태용 감독님이 오셨을 때 이란 공격수들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떻게 공격을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전술가로 알려진 신태용 감독은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란 정신으로 수비 조직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상대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디테일 한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 보단 우리의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의 전략보다 우리것만 잘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다르다. 적을 알아야 승리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코칭 스태프와 이란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공유하고 있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바탕이 되어야 만약의 변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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