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무패 행진은 이어졌지만 웃을 수 없었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밴헤켄은 지난 3년간 두산을 상대로, 그리고 잠실구장에서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밴헤켄은 두산전 7연승을 질주했다. 2015년 4월 21일 승리투수 이후 패배가 없다. 9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
잠실구장 성적은 더욱 놀랍다. 잠실구장(두산, LG 모두 포함)에서는 그 기간 동안 8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19를 남겼다. 53이닝을 던지며 단 7자책(9실점)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1회 투구 역시 무실점이었다. 2아웃 이후 박건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김재환을 포크볼을 이용해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닉 에반스를 상대로 뜬공을 유도했지만 중견수 이정후가 포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2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양의지와 민병헌의 외야 뜬공 2개로 1실점했다.
야수 뿐만 아니라 타자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넥센 타선은 1회 2사 1, 2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2회초 무사 만루에서도 1점에 만족했다. 3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넥센으로서는 자칫 경기가 꼬일 수도 있는 상황. 밴헤켄이 4회 에반스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밴헤켄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에반스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5회는 삼자범퇴, 6회에는 2아웃 이후 볼넷 한 개만 내주는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7회 2사 이후 김하성의 2타점 3루타와 김민성의 1타점 2루타로 3득점하며 밴헤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긴 것. 이날 결과로 밴헤켄의 두산전 연승은 '8'로, 잠실구장 연승은 '7'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에서 문제가 생겼다. 밴헤켄에 이어 나선 김상수가 7회말 대타 오재일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밴헤켄의 승리도 자연스레 물거품됐다.
넥센은 8회초 무사 3루 기회를 놓친 뒤 8회말 실점, 결국 5-6으로 패했다.
넥센은 밴헤켄이 변함없이 제 역할을 했지만 야수들과 불펜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뼈아픈 1패를 당했다.
[앤디 밴헤켄. 사진=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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