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청춘시대2’ 지우는 ‘시즌1의 유은재’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유은재를 완성할 수 있을까.
25일 밤 JTBC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가 첫방송 됐다.
이날 방송은 윤진명(한예리)이 중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로써 벨에포크 하우스메이트(이하 하메) 5인방이 한국에 모두 모였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발판이 마련됐다. 윤진명은 여전히 차분하며 듬직했고, 송지원(박은빈)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유쾌발랄한 모습이었다. 정예은(한승연)은 데이트 폭력의 트라우마를 지워내지 못하긴 했지만 특유의 툴툴대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강이나(류화영) 또한 ‘강언니’ 매력으로 시즌1 애청자들을 반갑게 했다.
반면 유은재 캐릭터는 이질감을 안겼다. 시즌1과 캐릭터는 같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달라졌기 때문. 시즌1에서 유은재를 연기한 인물은 배우 박혜수로, 높은 싱크로율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청춘시대’ 애청자들에게는 유은재가 박혜수였고, 박혜수가 곧 유은재였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박혜수가 시즌2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에 또 다른 유은재로 낙점된 인물이 바로 배우 지우. 그는 시청자들이 박혜수의 유은재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용기 있는 도전을 감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지우는 시즌1 속 말투와 표정 등을 녹여내며 기존 유은재의 모습에서 동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연기 경력 8년차의 배우인 만큼 연기력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청춘시대2’ 측도 “은재가 변했다!”는 대사를 집어넣는 등 막내가 그동안 변화했다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이 받게 될 생경한 느낌을 떨쳐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첫방송 후 지우가 연기한 유은재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새 배우가 유은재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일부는 시즌1 유은재의 모습들을 잠깐이라도 엿볼 수 있었던 ‘지우의 유은재’에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박혜수의 유은재’와 전혀 다른 인물 같다며 실망하기도 했다.
지우는 큰 벽과 마주해 있는 상황. 박혜수와 동일인이 아니기에 복사를 한 듯 유은재를 연기할 수는 없다. 시즌1의 유은재를 연구하면서도, 그동안 변한 유은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의 틀 안에서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까다로운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즌1 유은재의 모습을 지워낸 채 시즌2 속 유은재의 모습만 바라본다면 합격점이라는 사실. 박혜수가 연기하는 유은재를 볼 수 없다면, 지우라는 배우의 연기가 부족함이 없다면, 시청자도 이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어야 할 때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