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정말 올해 만큼은 '속단'은 금물이다. 어느덧 3경기차로 줄어 들었다. 그 누가 예상했던 일인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참패를 당한 NC가 올라갈 곳은 정상 뿐이었다. 올해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줄곧 2위를 유지했다. 선두 KIA를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로 보였다.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일어났지만 NC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후반기 들어 두산이 치고 올라왔고 이는 NC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NC의 후반기는 결코 나쁘지 않다. NC는 후반기에서 18승 16패 1무를 거둬 현재 67승 51패 1무로 승패 마진 +16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두산이 후반기에서만 26승 7패 1무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못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두산이 너무 잘 하는데 어떡하나"고 김경문 감독이 웃으면서 말한 것은 허언이 아니다.
이제 두산과의 격차는 3.5경기차. 두산의 미친 듯한 상승세를 감안하면 좀처럼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4위 롯데와의 격차가 3경기로 더 적다. 올해 후반기에서 두산 만큼 주목을 받는 팀이 바로 롯데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요원해 보였던 롯데는 후반기 들어 각성하면서 4위로 올라서더니 어느덧 6연승으로 3위 NC를 위협하고 있다.
롯데는 선발투수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할 정도로 선발투수진의 안정감이 생겼고 손승락이 확실하게 뒷문을 막고 있어 후반에도 걱정이 없다. 파워와 집중력을 겸비한 타선은 말할 필요도 없다.
마침 양팀은 오는 31일 사직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과연 이때까지 양팀의 격차가 얼마나 좁혀지느냐가 관건. NC는 27일 KIA를 상대한 뒤 29~30일 최하위 kt를 만난다. 반면 롯데는 27일 넥센과의 경기를 마치면 29~30일 후반기 최강자 두산과 마주해야 한다. 맞대결 직전의 2연전 결과가 양팀의 최종 순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구라는 것은 참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NC와 롯데는 순위싸움에서 부딪힐 일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NC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고 롯데를 상대로 15승 1패란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해 비교 자체가 불가했었다. 롯데는 NC를 상대로 굴욕적인 시즌을 보내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이 확 달라졌다. NC가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시점에 롯데가 믿기 어려운 페이스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양팀은 작년과 다르게 올해 7승 7패로 맞서고 있다. 손시헌이 "롯데와 8승 8패만 해도 아쉬울 것"이라고 말을 한 것도 불과 5개월 전의 일이다. 점점 좁혀지는 NC와 롯데의 간격. 그 결말이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롯데-NC 경기 장면.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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