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해' 종영①] 막장 없고 온기 가득, 이게 진짜 가족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가 가족 드라마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막장을 배제했으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가족애를 녹여내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27일 오후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기획의도에 충실했다. 고단한 한주를 마감하고 노곤한 몸을 늘어뜨리고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면, 눈길이 가고 공감 가고 유쾌한 즐거움과 소박한 감동도 느껴지는 드라마. 가끔은 조금 모자라기도, 조금 넘치기도 하는 캐릭터들이 자꾸만 궁금해지고,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 가랑비처럼 살포시 젖어들다 종래는 흠뻑 빠져들게 되는, 드라마가 끝나면 문득 바로 옆의 가족이 고마워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를 걸고 싶게 하는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가 딱 그랬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막장 코드 없이도 긴장감을 선사했다. 안중희(이준)가 아버지를 찾는 과정, 어쩔 수 없이 친구의 신분으로 살게 된 변한수(김영철)가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 등은 막장 스토리 없이도 긴장감과 몰입도를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현실적 에피소드와 캐릭터의 경우 시청자의 공감지수를 끌어올렸다. 결혼인턴제와 졸혼이라는 최근 핫한 소재부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던 공시생, 취준생의 이야기까지 가상의 드라마가 아닌 진짜 현실에서 볼 법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이를 그려내는 과정은 때로는 유쾌했고, 때로는 가슴 절절했으며, 때로는 가슴 속 꽁꽁 묻어둔 울분을 자극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아버지가 이상해’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이는 카타르시스 혹은 힐링을 선사하며 주말 안방극장 팬들의 위안이 됐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이상해’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건 가족애였다. 변한수네 식구들이 서로를 위하는 모습들은 시청자 또한 자신의 가족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새삼 얼마나 가족이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지 곱씹게 했다.

한편 ‘아버지가 이상해’ 후속으로는 박시후, 신혜선, 이태환, 서은수 주연의 ‘황금빛 내인생’이 편성됐다.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무(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릴 예정으로, 내달 2일 오후 7시 55분 첫방송 된다.

[사진 = iHQ 제공,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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