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남은 27경기에서 15승을 거둬도 팀 역대 최저 승률을 경신한다.
kt 위즈는 올해 1군 무대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28일 현재 117경기에서 37승 80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9.5경기 차이다. 이대로라면 3년 연속 꼴찌. 더 큰 문제는 순위가 아닌, 승률이다.
▲ 2015년 .364, 2016년 .373, 올해는 .316
kt는 올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조범현 감독과 헤어지고 김진욱 감독을 맞이했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10월 감독 취임식에서 '육성·인성·근성'을 강조하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출발은 완벽했다. kt는 첫 7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연일 승리를 쌓아갔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패배를 하는 날이 늘어갔고 12승 14패로 4월을 마쳤다.
5월에도 10승 16패를 기록,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kt는 6월 들어 깊은 수렁에 빠졌다. 6월 치른 25경기에서 단 5승만 챙겼다. 5승 20패라는, 야구에서 믿기 힘든 성적이 나왔다. 추락을 거듭하는 사이 시즌 승률도 .351(27승 50패)까지 떨어졌다.
승률 .351는 1군 진입 첫 해인 2015년(.354)과 지난해(.368)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후에도 반전은 없다.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40경기에서 10승 30패, 승률 .250을 남겼고 시즌 승률은 곤두박질쳤다.
시즌 성적 37승 80패 승률 .316. '잘해도 6할, 못해도 4할'이라는 야구의 세계에서 3할도 간당간당한 모습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라이언 피어밴드가 있으며 넥센에서 데려온 윤석민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그렇다.
이미 3년 연속 최하위는 확정된 상황. 문제는 창단 이후 최저 승률까지 경신할 위기라는 것이다. 올시즌 kt가 2015년 기록한 승률 .364를 넘기기 위해서는 남은 27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둬야 할까.
물론 5할 승부는 필수다. 14승 13패로도 부족하다. 14승을 추가할 경우 51승 93패를 기록, 승률이 .354에 머문다. 15승 12패를 해도 승률이 .361에 그친다. 16승 11패를 거둬야만 시즌 성적 53승 91패를 기록, 승률 .368가 되며 2015년 승률을 넘어선다. 물론 2016년 .373에는 미치지 못한다.
속쓰린 나날들 속 수확이 없지는 않다. 마운드에서는 고영표, 타선에서는 정현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 하지만 그 정도 숫자의 새 얼굴을 발굴한 팀은 kt가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창단 이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 이제는 3년 연속 최하위를 넘어 팀 역사상 최저 승률까지 눈 앞에 왔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kt 김진욱 감독(첫 번째 사진), kt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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