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kt 위즈 고영표가 이어간 8월의 상승세는 NC를 만나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2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13으로 패, 2연승에 실패했다.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3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5실점(5자책)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최근 kt의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경기력이 좋은 투수였다. 고영표는 이날 전까지 8월에 선발 등판한 3경기서 평균 자책점 2.95를 기록했고,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은 6회에 비가 쏟아져 강우콜드게임 선언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5⅓이닝 6탈삼진 1실점(1자책)은 두산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값어치 있는 기록이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내용이 달라졌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이전까지는 주자가 있을 땐 볼넷을 안 주려다 실투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8월 들어서는 제구력이 나아진 모습이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라며 고영표를 칭찬했다.
하지만 고영표의 기세는 8월 마지막 선발 등판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고영표는 29일 NC전서 2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3회초 갑작스레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고영표는 3회초가 시작하자마자 연속 5피안타를 기록했고, 그 사이 3실점했다.
고영표는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 모창민에게도 1타점씩 허용한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컨딘션 난조를 보인 고영표는 결국 4회초 마운드를 이준혁에게 넘겨주며 경기를 마쳤다.
탈꼴찌가 힘들어진 kt로선 올 시즌 역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둔 채 잔여경기를 치르게 된 모양새다. 고영표는 kt가 미래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 가운데 1명이다.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등판 일정은 유동적이다. “이미 올 시즌에 던질 이닝을 다 채웠다. 이전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지만, 이제부터는 무리하지 않으며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더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다”라는 게 김진욱 감독의 설명이다. 실제 29일 NC전 포함 고영표가 8월에 치른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의 다음 등판 경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틀 뒤 체크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NC를 상대로 상승세가 꺾인 고영표가 9월 첫 등판에서는 다시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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