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설경구와 이병헌이 나란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과연 원작의 무게를 견디고 흥행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설경구와 이병헌이 또 한 번 극한 연기에 도전했다.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에 출연한 것. '잘하면 본전'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다. 뿐만 아니라 장르도, 캐릭터도 고난이도 연기력이 요구된다.
이에 깊은 연기 내공의 두 사람이 단단히 칼을 갈고 나왔다. 설경구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캐릭터로 분한다.
자신보다 10살가량 많은 나이의 역할로 변신하기 위해 무려 10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에 설경구는 특수분장 없이도 늙어 보이는 비주얼을 완성했다. 촬영 내내 새벽부터 일어나 줄넘기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체중을 유지, 혹독한 자기관리로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외양의 변화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린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 변화도 탁월하게 포착하며 연출자 원신연 감독을 감탄시켰다. 자신의 기억이 현실인지 망상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혼란스럽게 만드는 열연을 펼쳤다. 인생 캐릭터 갱신을 예고하며 흥행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반전을 꾀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설경구와 함께 김남길, AOA 설현이 출연한다.
이병헌은 데뷔 이후 처음 정통 사극 도전에 나섰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63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극 중 이조판서 최명길 역할을 맡았다. 그는 "'남한산성'은 '광해, 왕이 된 남자' '협녀' 등 기존 내가 출연했던 사극과 달리 정통 사극이다"라며 "역사 고증에 힘썼다. 정말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근해 연기했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전한 바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게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예조판서 김상헌 역의 김윤석은 "이병헌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번엔 정제된 상태에서 정석대로 연기했더라"라고 귀띔했다.
특히 이병헌은 이번 작품으로 자신의 흥행 기록인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남한산성'은 9월 말 개봉 예정으로, 추석 극장가 흥행 계보를 잇는 영화로 꼽히고 있다.
[사진 =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