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퇴장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서 4-4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민병헌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유격수 문규현이 홈으로 송구, 3루에서 홈으로 향하던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이때 포수 강민호가 재치를 발휘했다. 2루 주자 김재환이 3루에 도달하지 못한 걸 확인, 재빨리 3루수 김동한에게 공을 던졌다. 김동한이 3루를 밟고 송구를 받으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박근영 3루심이 최초 아웃 판정을 내렸으나 돌연 세이프로 정정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비디오판독 없이 판정이 정정된 걸 두고 거세게 항의했다. 오후 9시53분부터 10시1분까지 8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다.
규정상 비디오판독은 30초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그리고 감독의 항의시간은 5분을 넘어갈 수 없다. 그러나 심판진은 조 감독을 퇴장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석연 찮은 판정 번복으로 경기흐름이 어수선해졌다. 심지어 일부 롯데 팬들이 8회초 수비에 나선 두산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해프닝도 있었다.
조원우 감독은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퇴장을 의식한 건 아니다. 최수원 심판조장에게 항의하다 얘기가 길어졌다. 별 다른 감정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왜 3루심이 처음에 아웃을 선언했다가 세이프로 번복했는지 물으니 자신의 미스테이크였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조 감독은 민병헌의 타구를 잡은 문규현의 판단이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6-4-3 더블플레이로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홈에서 타구를 잡은 포수 강민호가 3루를 선택한 건 센스 있는 플레이였다"라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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