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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하지원이 '병원선'을 이끌고 만만치 않은 항해를 시작했다.
3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선 송은재(하지원)와 곽현(강민혁)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잘나가던 외과의사 송은재가 병원선에 오르게 된 사연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은재는 의사로서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했고, 이에 대한 후회를 안고 병원선에 오르게 된 인물이었다.
다만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선 연출과 극본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은재가 어머니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긴 시간 할애해 그렸으나, 노골적으로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제작 기법이 도리어 시청자들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다가왔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반찬을 싸갖고 올라온 어머니가 딸의 모진 전화에 다가가지 못하고 꾸역꾸역 빵을 먹는 은재를 지켜만 보다 돌아가는 장면이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의사 역할에 데뷔 첫 도전한 하지원은 첫 회 대부분 격한 감정신을 맡았는데, 곽현(강민혁), 김재걸(이서원) 등 여유로운 분위기의 병원선 인물들과 대비되는 탓에 홀로 연기가 도드라지게 연출된 부분도 개선될 사항으로 지적된다.
특히 남주인공 곽현 역의 아이돌밴드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은 다소 경직된 표정과 몸짓, 발음 등을 첫 회부터 노출시켜 연기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다양하지 못한 표정 연기는 곽현이 느끼는 감정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불분명한 발음은 일부 대사를 부정확하게 들리게 했다. 응급환자를 마주한 마지막 장면은 유독 강민혁의 연기가 매끄럽지 못해 상황의 다급함이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이 탓에 강민혁이 향후 하지원과 자연스럽게 연기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극 중반부 은재의 환자로 등장한 배우 조현재가 하지원과 만난 장면이 도리어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이유도, 강민혁을 포함해 배우 이서원, 걸그룹 AOA 멤버 민아 등 '병원선'의 주축이 아직은 연기가 정형화된 젊은 연기자들인 까닭이 컸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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