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넥센 야수진이 결정적인 순간에 선발투수 최원태를 돕지 못했다. 그러나 고종욱이 9회초에 극적인 역전 그랜드슬램을 때려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원태는 3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야수들이 공수에서 최원태를 돕지 못해 선발승을 안겨주지 못했다. 일단 타선이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에게 눌려 주도권을 넘겨줬다.
아쉬운 건 수비였다. 6회말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박용택의 타구는 좌선상 쪽으로 높게 떴다. 3루수 김민성, 유격수 김하성, 좌익수 고종욱이 동시에 뛰어 들었다. 김민성이 잡겠다는 사인을 냈으나 낙구지점을 놓쳤다. 쉽지는 않은 타구였으나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후 최원태는 정성훈을 삼진 처리했으나 이천웅에게 몸에 맞는 볼, 대타 백창수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강승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2가 1-3이 됐다. 넥센으로선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이날 넥센 수비의 아쉬움은 4회에도 있었다. 좌익수 고종욱이 선두타자 정성훈의 타구를 잡기 위해 워닝트랙까지 뒷걸음했다. 그만큼 깊숙한 타구였다. 고종욱은 펜스와의 거리를 계산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글러브를 벌렸다. 그러나 잡다 놓치면서 정성훈을 2루에 보내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넥센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최원태가 1사 3루 위기를 벗어났지만, 넥센으로선 아찔한 4회말이었다.
올 시즌 넥센은 이날 전까지 실책 70개로 리그에서 실수를 가장 적게 범한 팀이다. 전반적인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다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는다. 이날만큼은 수비에서 풀리지 않았다.
중요한 건 넥센이 9회초에 스스로 경기 흐름을 돌렸다는 점이다. 4회 아쉬움을 남겼던 고종욱이 1사 만루서 이동현의 124km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8회까지 2안타에 그쳤던 타선이 9회 응집력을 발휘, 한 순간에 뒤집었다. 실수와 실책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날린 한 방이었다.
[넥센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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