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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한복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윤지원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치즈 인 더 트랩'(극본 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에서 손민수를 연기하며 얼굴을 확실히 알렸다. 강렬한 캐릭터였기도 했고, 윤지원이 이를 잘 소화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지원은 "'치인트' 이후 정말 많이 알아봐 주셨다"며 "다른 활동을 하더라도 다들 '치인트'로 기억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밝혔다.
'치인트' 속 손민수 이름 자체는 윤지원에게 수식어가 됐다. 윤지원은 "아무리 이미지가 안 좋은 역할이었어도 감사할 뿐"이라고 고백했다.
"손민수로 인식 될 수 있게 연기를 했던 추억들도 아직도 남아있어요. 그 때 함께 했던 배우들과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치인트'가 한 단계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손민수라는 친구를 통해 수식어가 붙어서 이미지 변신이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아직도 감사해요.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하는 건 제 몫이고요."
현재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지원은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딱 스무살에 데뷔해서 지금 5년 됐다"고 운을 뗐다.
"처음 배우를 할 때 제 목표가 '10년 해보고 안 되면 하지 말자'였어요. 부모님은 아무래도 일정한 직업이 아니다 보니까 아직도 취직하라고 하세요. 그래도 지금은 학생이니까 덜한데 학교를 졸업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될 때는 현실적인 걱정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서 그러시는 거죠. 하지만 저는 그래도 10년은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벌써 반이 지났네요."
자신이 목표한 10년 중 반으로 향하는 과정에 '치인트'가 있었다. "사실 지난해만 해도 '치인트' 이후 '아, 뭔가 이뤘다'라는 느낌이 들고 신났는데 1년이 지나고 올해 됐는데 뭐라 해야하나..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허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5년 동안 뭔가 제대로 쉰적도 없고 일은 계속 했는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매번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재밌으니까 끊지 못했죠. '쉬고싶다' 하다가도 다음날 바로 '오디션 뭐 없어요?' 그랬고요."
스무살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20대를 모두 연기로 보낸 윤지원. 그간 슬럼프는 없었을까?
윤지원은 "사실 슬럼프가 있기에도 애매하게 일 한 것 같다"며 "뭔가 제대로 '내가 이런 사람입니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슬럼프가 오면 조금 해놓고 힘들어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슬럼프도 재밌는 것 같긴 해요. 제가 좀 이상해요.(웃음) 근데 슬럼프가 와서 고민하고 뭘 더 해야 할지 고민하고 생각하면 확실히 발전할 거니까요. 주위 사람들한테는 예민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느껴요. 혼자 준비하고 고민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윤지원이 욕심내고 있는 캐릭터는 무엇일까. 그는 "살인자 역할을 하고싶다"고 답했다.
"항상 여자 캐릭터는 연약하거나, 강하다고 해도 '이 사람은 강하지만 연약함이 있어'라는 뭔가 그런 특성들이 캐릭터에 많은 것 같아요. 뭔가 여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뭔가 동물적인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스릴러도 좋아하고 범죄물을 좋아하거든요. 약간 살기가 느껴지는, 뭔가 여자라서 이런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 한복 = 김숙진 우리옷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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