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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위기를 극복했다. DB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DB는 공격적이다. 서민수, 김태홍, 유성호의 과감한 돌파와 림 공략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하지만, 이젠 평범한 장면이다. 두경민은 책임감을 갖춘 에이스다. 디온테 버튼과 로드 벤슨도 골밑을 지키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창의성이 가미된 DB만의 틀이 구축됐다.
수비도 공격적이다. 이상범 감독은 KGC 시절부터 공격적인 수비를 선호했다. DB의 조직력이 좀 더 좋아지면, 수비의 공격성과 효율성도 좀 더 좋아질 게 분명하다. 1일 현대모비스전서는 특히 전반전 디펜스가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앞선에서 스위치 맨투맨을 하면서, 지역방어 형태의 매치업 존도 가미했다. 수비자가 적극적으로 디나이를 했고, 몸을 과감하게 날려 상대 패스의 진로를 막았다. 페이크에 뚫리면 실점 위험이 높아지지만, 공격수의 습관과 확률을 따져 시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DB는 이 과정에서 전반전에만 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스틸은 대부분 두경민과 버튼, 벤슨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덩크슛이 몇 차례 나오면서 DB가 완벽히 흐름을 탔다. 두경민은 드리블을 줄이고 빠른 패스게임을 이끌었고, 김태홍, 유성호의 연계플레이도 돋보였다. 유성호의 어시스트를 김태홍이 뱅크슛으로 마무리한 장면, 유성호의 스틸과 두경민의 속공 레이업슛이 특히 돋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가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리바운드 응집력이 떨어졌다. 이종현은 장염으로 최근 연습을 전혀 하지 못했다. 결국 골밑을 DB가 점령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종현이를 쉬게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DB는 2쿼터에 윤호영, 박병우가 등장했다. 시야가 넓어진 윤호영이 DB 연계플레이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벤슨과 버튼이 철저히 골밑에서 현대모비스의 미스매치를 활용했다. 버튼의 어시스트를 벤슨이 속공 덩크슛으로 연결했고, 윤호영이 벤슨과 버튼의 득점을 잇따라 도왔다. 그렇게 15점 내외로 손쉽게 달아났다.
주도권을 잡은 팀도 1~2차례의 위기가 온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지역방어 비중을 높였다. DB는 패스게임으로 몇 차례 깼다. 그러나 실책이 늘어났고,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레이션 테리의 슛 감각이 경기초반부터 유독 좋았다. 테리는 버튼, 김태홍을 상대로 잇따라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테리의 3점포 두 방, 양동근의 어시스트를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마무리하면서 경기종료 3분전 5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3쿼터 종료 3분41초전 베테랑 김주성을 투입했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철저히 이타적으로 움직였다. 박병우가 2대2를 통해 벤슨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버튼은 외곽슛 감각이 좋지 않자 러닝 스텝을 밟은 뒤 확률 높은 훅슛을 선보였다. 3쿼터 종료 19초전 김주성이 스크린을 받고 이동, 좌중간에서 벤슨을 받고 3점포를 터트려 다시 11점차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가 순간적으로 느슨하게 대처했다.
DB는 4쿼터에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버튼의 3점포, 윤호영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이 있었지만, 현대모비스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DB는 기본과 특유의 공격성도 잃지 않았다 철저한 스크린으로 공간을 만들고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윤호영의 과감한 블록과 스틸, 두경민의 득점이 있었다. 수비는 철저히 외곽에서 스위치를 하며 버텼다.
경기종료 2분42초전. 두경민이 우중간에서 포스트업을 하다 상대 수비자 파울성 플레이를 지적하지 않은 심판을 상대로 두 팔을 들어올려 살짝 불만을 표시했다.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그러나 두경민도, DB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철저히 템포를 죽여 현대모비스의 반격을 차단했고, 버튼의 자유투로 정비했다. 결국 DB의 79-65 완승. 최근 4연승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했다.
DB는 매력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2라운드 막판. 이제 상대 팀들도 DB를 알고 대처하기 시작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3쿼터는 매우 작은 고비였다. 하지만, 특유의 공격성과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잊지 않았다. 그렇게 실전서 고비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면서, 또 한 단계 성장했다.
[DB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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