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kt 트레이드 그 후, 그들이 나아갈 길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는 성사됐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KGC와 kt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기윤, 김민욱이 kt로 갔다. 이재도, 김승원은 KGC로 갔다. A매치 브레이크를 거쳤다. kt는 2경기, KGC는 1경기를 치렀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현 시점서 후속 트레이드는 없다. kt가 김기윤을 오리온에 보내고 최진수를 받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추가로 kt와 오리온의 다른 주축선수들도 거론됐다. 그러나 오리온, kt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다.

kt는 반등해야 한다. 확실한 외인 해결사가 없는 현실, 4~5번 신장이 낮은 현실. 리온 윌리엄스의 기복과 김현민의 시즌아웃은 치명적이었다. 4쿼터 득점력 감소로 이어졌다. 외곽슛과 팀 오펜스에 능한 김기윤, 4번으로서 외국인 빅맨 수비와 3점슛 시도가 가능한 김민욱을 영입한 건 적절했다.

김기윤, 김민욱은 kt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김영환, 윌리엄스와의 연계플레이가 괜찮다. kt는 팀 오펜스를 김기윤 중심으로 완전히 바꿨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박지훈, 허훈, 이광재를 투 가드로 기용하거나 김기윤 백업으로 투입한다. 상대 1~2번 신장이 작으면 적극적으로 투 가드를 쓰고, 신장이 크면 김기윤에게 경기운영을 맡기는 방식. 김기윤은 슛에 대한 장점을 살리면서 팀 오펜스에 집중한다.

이재도는 패스보다는 돌파에 의한 자신의 공격을 선호한다. 김기윤이 입단하면서 팀 오펜스가 안정됐다. 조동현 감독은 "기윤이는 재도와 스타일이 다르다. 공격이 안정되고 있다. 3점슛률이 낮은데 기윤이가 오면서 좀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스트레치 빅맨 김민욱의 가세가 더욱 고무적이다. 상대 빅맨을 수비하면서 수비자를 끌고 나와 외곽슛 시도가 가능하다. 다른 선수들도 효과적으로 공간활용을 할 수 있다. 지난 2경기서 그랬다. 윌리엄스와 웬델 맥키네스의 수비 부담을 덜고, 팀 공격력까지 좋아졌다. 조 감독도 "팀으로선 민욱이의 가세가 더욱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연패를 끊지 못했다. 3~4쿼터에 허약한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승부처서 결정적 점수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kt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하다. 조 감독은 "두 사람이 좀 더 빠르게 녹아 들게 도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국내선수가 주인의식을 갖고 공격에 임해야 한다. 해결사를 찾으면 안 된다. 개개인 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KGC는 철저히 오세근과 사이먼의 팀. 당장 이재도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 김기윤 중심으로 정비한 kt와는 달리 이재도는 KGC의 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상대로 이재도는 첫 경기서 친정을 상대로 경직됐다. 무리한 수비를 하다 5반칙 퇴장했다. 이재도는 "다른 팀과 만난 뒤 kt를 만나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도는 치고 흔드는 공격본능이 장점이다. 장점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KGC 호화멤버들과 시너지를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세근과 양희종은 "재도는 잘 하는 선수다. 곧 적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도와 김기윤을 모두 지도한 김 감독은 "오히려 공격적인 성향은 기윤이가 더 좋다. 다만 수비력이 재도가 낫다"라고 말했다. KGC는 앞선의 트랩과 스틸을 노리는 디펜스가 컬러다. 이정현이 KCC로 간 뒤 수비력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수비력이 작년만큼 나오지 않는다. 재도의 합류로 수비력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오세근은 "우리 수비는 훈련량도 많고 연습도 많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이재도는 KGC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김승원의 적응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승원이가 민욱이보다 느리고 슛도 부족하지만, 골밑에서 버티는 힘은 좋다"라고 말했다. KGC는 오세근과 사이먼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백업 빅맨이 필요했다. 김승원이 잠깐 기용될 때 그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슈팅력을 갖춘 김민욱을 보낸 게 아쉽다. 그래도 KGC에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즐비하다.

2라운드 막판이다. 새로운 멤버들과 기존 멤버들이 시너지를 낼 여력이 있다. kt는 하위권 탈출, KGC는 중, 상위권 도약이 궁극적 목표다.

[김기윤과 이재도(위), 김민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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