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9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한 조에서 속했다. 자타공인 현 세계 최강의 독일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약점이 없는 팀으로 평가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포함됐다.
총 32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은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상위 2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스웨덴(6월 18일, 니즈니 노브로로드), 멕시코(6월 24일, 로스토프 나 도누),독일(6월 27일, 카잔)과 차려대로 붙는다.
험난한 조 편성이다. 신태용 감독은 “최악의 조도, 최상의 조도 아니다”고 밝혔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이 속한 조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편성임에 틀림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 강하다. 톱 시드 국가 가운데 가장 껄끄럽고 모두가 피하길 원했던 팀이 독일이다. 11월 FIFA 랭킹 1위가 이를 말해준다. 객관적인 수치에서 독일은 32개국 월드컵 참가팀을 모두 압도한다. 한국이 넘기에는 분명 버거운 상대다.
일단 메수트 외질(아스날)과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가 지휘하는 중원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된다. 그밖의 율리안 드락슬러(파리생제르맹), 엠레 찬(리버풀),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선수층도 탄탄하다. 실제로 지난 2017 컨페더레이션컵에서도 사실상 2군에 가까운 멤버로 우승을 차지했다. 외질, 크로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 토모 베르너(라이프치히), 안토니오 뤼디거(첼시) 등 신예들이 맹활약했다.
특히나 탄탄한 수비는 좀처럼 빈틈을 찾기가 어렵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버티는 골문은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단 4골만을 실점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지만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독일에서만 11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술가 요아힘 뢰브 감독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차붐’ 차범근의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 동료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독일과는 월드컵 무대에서 역사적으로 3번째 만남이다.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서 각각 만났다. 첫 번째는 0-3으로 끌려가다 황선홍, 홍명보의 두 골로 추격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고, 두 번째는 미하엘 발락에게 실점하며 0-1로 아쉽게 진 기억이 있다.
신태용 감독에게도 독일은 낯설지 않다. 지난 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독일과 한 조가 돼 3-3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도 “리우에서도 한 조였는데, 또 독일과 만나게 됐다. 이게 내 운명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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