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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무명을 찾아라' 속 '김무명'들이 모두 유명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케이블채널 tvN '김무명을 찾아라'는 연예인 추리단과 잠입 중인 배우들과의 심리 추리예능이다. 잠입해서 연기를 펴치는 배우들은 모두 무명배우들로, 보이지 않지만 곳곳에서 작품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무명배우들이 전격 주인공으로 연기를 펼치는 나래가 되는 이 곳, '김무명을 찾아라'다.
박종훈 PD는 '김무명을 찾아라'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추석 연휴에 2회로 론칭, 높은 반응에 힘입어 정규편성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어 정규편성 이후 3회까지 방송된 '김무명을 찾아라'에는 다양한 무명배우들이 출연해 자신의 속 이야기와 함께, 눈물을 보이며 간절함을 보이고 있다. 마치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배우판이라 할 만큼, 숨어있는 실제 배우들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박종훈 PD에게 '김무명을 찾아라'에 대해 들어봤다.
▼ 정규편성이 될 것을 언제 예감했나요?
"기대가 있었어요. 애착이 가는 것은 파일럿 1회였어요. 그 때 절에서 무명 찾기 콘셉트로 한다는 것이 아무도 안 될거라고 했었거든요. 스님들이 그런 걸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싶었는데 어떻게 설득을 하게 됐어요. 재미있게 잘 나와서 정규 편성 가능성을 봤죠. 9월 중순에 절에서 촬영을 했는데 무명배우들이 삭발까지 하면서 결의와 열정을 보여줬어요. 무명배우들에게 삭발을 이야기하자, 5초 고민하다가 '수염도 나니까 머리도 나겠죠'라면서 도전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감동이었죠."
▼ 여러 무명배우들에게 연락이 올 것 같은데요.
"항상 새로운 얼굴들, 김무명을 찾고 있어요. 실제로 여러 회사들에서 연락이 많이 와요.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기도 하고요. 그런데 장소에 맞는 사람들을 선택해야 하니까. 아쿠아리스트도 다이빙 자격증이 있어야 그 때부터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찾다보니까 아무래도 많은 풀을 갖고 있으면서 아이템에 적합한 과정이 쉽진 않아요. 아쿠아리움 편에서 고예린 씨는 용기를 내서 바다코끼리에 다가가줬어요. 바다코끼리 실제로 보면 정말 무섭거든요."
▼ 파일럿에서 배우 최수종 씨가 눈물을 많이 보였는데, 어떤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나요?
"본인이 데리고 있는 무명 배우들이 있더라고요. 사람 자체가 워낙 선하고 무명배우들에 대한 마음이 보였어요. 그런 기획 의도 때문에. 실제로도 방송에 나갔던 것보다 더 울었어요. 지금까지는 설계자와 김무명이 다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꾸려졌는데, 이제는 없는 사람으로 확대를 시킬까 생각해요. 다른 무명 배우들에게 기회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예인을 알아야만 출연하는건가, 싶은 마음에 어차피 모두 선후배 관계이니까 이제는 확장해서 배우들과 친하지 않더라도 열정과 아이템이 잘 맞는 분들이 있으면 출연을 시켜볼까 생각해요."
▼ 연예인 추리단, 정형돈·이상민·정진운·딘딘 호흡은 어떤가요?
"정진운 씨가 상당히 잘 맞혀요. 그런데 그 주장을 끝까지 펼치지 못해요.(웃음) 진운 씨가 뽑았던 애가 정답인 확률이 높았어요. 이상민 씨는 촉이 좋아요. 똑똑하고 맨 처음 받았던 느낌, 논리로는 설명이 안되지만 선과 눈빛 등을 보고 추리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결을 보면서 맞힐 때가 있어요. 그 분도 다른 분들에게 마지막까지 설득시키지 못해요. 정형돈 씨가 안 해본게 없어서, 여러 관련한 추리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걸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추리가 들어가면 좋은데 이미 많이 알고 있어서 난감할 때도 있었어요. 현장에서 연예인과 김무명은 머리 싸움이거든요. 그런데 경험들이 많으니까 연예인들 속이기가 어려워요."
▼ 최수종, 최민수, 정보석 등 '설계자'로 활약한 배우들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기획 의도가 좋다고 생각하니까 출연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아이템에 따라서, 최민수 씨는는 예전부터 다이버를 오래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쿠아리움 아이템을 먼저 말씀해주셨고, 그래서 그 안에서 김무명 찾기를 했어요. 정보석 씨는 부드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강함이 있었어요."
▼ 연출자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뭔가요?
"아무래도 '사람'인 것 같아요. 재미도 중요하지만, 보고 뭔가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깔깔거리고 웃기 보다는 감동에 남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예능인력소'는 무명 개그맨들 발굴하는 것이 있었고 '할매 로봇'은 로봇과 사람이 어떻게 붙어서 살 수 있을까 싶었어요. '엄마 사람'은 엄마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하게 됐어요. 아내가 엄마로 시작하는 순간에 엄마라는 사람을 갖고 만들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 '김무명을 찾아라'는 착한 예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앞으로 계획은요?
"착한 예능, 맞죠. 제가 착해요.(웃음) 주변에서 조금은 편집 기술을 더 부리라고 하는데 흔들리지 않아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자체가 착하니까 혹시나 추리단들도 같이 그런 면에서 합심해서 나가고 있어요. 다른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보다 이 프로그램 하고 나면 보람차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김무명을 찾아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해요. 끝에 항상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해요. 화면에 보이든 안 보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저로서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앞으로 계획이요? 계속 '김무명을 찾아라'를 연출했으면 좋겠어요. 천 명의 무명배우들이 나오는 그날까지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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