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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전 화병에 꽂혀있는 꽃이 아닙니다."
좌윤이(백진희)가 남치원(최다니엘)의 매물찬 독설에 눈물을 쏟았다.
5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 2회에서는 자신의 보스 봉장우 상무(최대철)의 불륜녀로 오해를 받은 좌윤이가 결국 인사이동이 끝날 때까지 대기발령을 받은 후 오랜 기다린 끝에 남치원 상무 비서로 재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좌윤이와 남치원은 서로가 비서와 보스로 다시 만난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상황. 더욱이 치원은 철저히 윤이의 호의를 무시하는가 하면 없는 사람 취급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임원회의가 생기자 치원은 당연한 듯 자신을 따라나서는 윤이를 향해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고 말해 윤이를 당황시켰다.
이어 치원의 집무실에서 회의 자료를 발견한 후 서류를 들고 급히 임원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던 윤이는 자신만 빼고 다른 비서들이 모두 보스를 대신해 각자 가져온 노트북에 회의 내용을 옮겨 담고 있는 것을 목격했던 터. 회의가 끝난 후 윤이는 치원에게 "뽑아드린 자료. 일부러 두고 가신 겁니까?"고 물었고, 치원은 "우리 부서로 넘어온 지 반나절도 안 된 사람이 뽑아준 프린트 물로 각 부 중역들 앞에서 당당히 보고 할 만큼 제 낯이 두껍지가 않은 걸로 해둘게요"고 단호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치원은 야근하는 치원을 기다리고 있던 윤이에게 뜻밖에 먼저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그리고 치원은 단 둘만의 식사가 긴장된 나머지 물만 들이 키고 있던 윤이에게 "앞으로 지켜줬으면 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잘 웃는 건 좋지만, 아무 이유 없이 실실대는 건, 사람 실없어 보입니다. 보는 입장에 따라선 몹시 기분 나쁠 수가 있으니까 주의 하시고. 특히 무슨 고객센터 직원도 아니고, 자꾸 나한테 필요한 거 없냐, 불편한 거 없냐,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그거 굉장히 귀찮고 부담스럽습니다"고 쉴 틈 없이 독설을 쏟아냈다.
결국 치원의 말에 상처 받은 윤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전, 화병에 꽂혀있는 꽃이 아닙니다"고 말했다. 이에 치원은 "알아요. 그래서 제안 하나하죠. 내일 인사팀에 부서이동 신청하세요. 좌윤이씨의 특출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보스가 분명 사내 어딘가엔 있을 거에요. 미안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어쨌든 오늘 하루 수고했어요"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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