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KT가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부산 KT는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리온 윌리엄스의 활약 속 93-9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패를 끊으며 시즌 3번째 승리(16패)를 챙겼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최하위 KT에게 일격을 당하며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갔다. 시즌 성적 9승 10패.
1쿼터는 현대모비스가 21-14로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선수들의 고른 득점 속 리드를 이어갔다. 반면 KT는 리바운드에서 12-6으로 앞섰지만 3점슛 시도 6개가 모두 빗나가며 끌려갔다.
2쿼터 역시 줄곧 현대모비스가 우위를 지켰다. 한 때 12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KT는 웬델 맥키네스를 앞세워 서서히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2쿼터 종료 직전 김기윤의 자유투 득점으로 38-38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맥키네스는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 12점을 올린 레이션 테리로 응수했지만 쿼터 막판 주도권을 내줬다.
KT는 3쿼터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맥키네스의 득점으로 역전을 일궈낸 KT는 허훈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여기에 다시 한 번 허훈의 컷인 득점이 나오며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0-50, 두 자릿수 점수차가 됐다. KT가 66-53, 13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리온 윌리엄스와 맥키네스가 19점을 합작한 가운데 허훈도 9점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만 턴오버 4개(KT 0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맹추격에 나섰다. 중심에는 3점포가 있었다. 전준범의 우중간 3점포를 시작으로 양동근의 연속 3점포, 전준범의 오른쪽 사이드 3점슛이 연달아 나왔다. 점수는 순식간에 73-75가 됐다. 여기에 윌리엄스가 파울 트러블로 빠진 틈을 타 골밑까지 장악했다. 이종현의 골밑 득점과 테리의 레이업 득점으로 3분 30초를 남기고 79-78로 재역전했다.
승부는 안갯 속. 현대모비스가 4쿼터 종료 40초 전까지 83-78로 앞서며 승리를 눈 앞에 둔 듯 했지만 KT는 허훈의 레이업에 이어 1.7초를 남기고 박지훈의 3점슛으로 83-83,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다.
연장전에도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이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KT였다. KT는 윌리엄스의 연이은 득점 속 착실히 점수를 보탠 반면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의 중거리슛이 빗나간 데 이어 24초 공격제한시간까지 걸렸다. KT는 47.9초를 남기고 터진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93-88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현대모비스는 30여초를 남긴 상황에서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함지훈의 3점슛 시도가 림을 빗나가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연장전 8점 등 32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도 15점 4어시스트 4스틸로 승리에 공헌했으며 맥키네스도 25점(5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보탰다. 박지훈도 극적인 동점 3점슛 포함 11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눈 앞에 다가왔던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온 윌리엄스.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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