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속전속결이다.
KIA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2일 허영택 단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대표이사로 임명한 게 신호탄이었다. 6일 조계현 수석코치를 신임 단장에 선임하면서 7일 정회열 퓨처스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임명했다. 그리고 박흥식 타격코치를 퓨처스 감독에 선임했다.
코칭스태프 보직이 100% 결정됐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주요 굵직한 보직은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보직을 꿰찬 인사들의 공통점은 김기태 감독과 야구철학을 충분히 공유했고, 그동안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점이다.
김 감독과 조계현 단장의 인연 및 호흡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2012년 LG 시절부터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고, 김 감독이 2014시즌 초반 LG를 뛰쳐나오자 조 단장도 감독대행을 맡은 뒤 시즌 후 LG 유니폼을 벗었다. 심지어 조 단장은 2014시즌을 앞두고 타 구단 퓨처스 감독 제의도 뿌리치고 KIA에서 김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김 감독과 조 단장은 결국 KIA에서 3년 동안 리빌딩을 주도하며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김 감독과 조 단장의 관계에 가렸지만, 신임 정회열 수석코치와 박흥식 퓨처스 감독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도 대단히 높다. 조 단장과 마찬가지로 정회열 수석코치와 박흥식 감독은 김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김 감독은 두 지도자를 깍듯이 대하면서, 역량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김 감독은 퓨처스 선수들 관리에 대해 정 수석코치의 결정을 최대한 따랐다. 정 수석코치가 퓨처스에서 선수를 추천하면 김 감독도 거의 받아들였다. 올 시즌 5선발로 깜짝 활약한 정용운이 대표적 사례다.
박흥식 퓨처스 감독도 1군 메인 타격코치를 맡으면서 김 감독과 타격이론을 공유했다. 김 감독과 박 감독은 손목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비거리도 늘리는 타법에 대한 이론이 비슷했다. 김 감독은 박 감독의 타격이론을 신뢰하면서 타자들 관리를 믿고 맡겼다. 그 결과 올 시즌 KIA는 핵타선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정회열 수석코치와 박 감독은 보직이 바뀌었다. 그러나 김 감독과의 끈끈한 관계는 변함 없다. 김기태 감독 2기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선수단의 내실을 끌어올리기 위한 최적의 선임이다. 조 단장 역시 확실한 현장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2018년이 기대된다.
[정회열 수석코치(왼쪽)와 김기태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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