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트리플크라운' 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3위 도약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삼성화재전의 아쉬움을 털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9, 25-21, 25-2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7승 7패(승점 22)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2연패와 함께 시즌 5승 9패(승점 18) 단독 5위에 머물렀다.

1세트 초반 펠리페가 한국전력의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공격과 서브에서 연이은 범실로 흔들렸다. 한국전력의 4점 차 리드가 계속되던 상황서 대한항공은 진성태-가스파리니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뒷심이 더 강했다. 안우재가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을 저지했고, 전광인이 후위와 시간차 공격으로 간신히 1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이 2세트 반격에 나섰다. 가스파리니가 건재했고, 곽승석, 최석기, 정지석, 김학민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여기에 세터 한선수가 블로킹 2개로 분위기를 띄웠다. 반면 한국전력은 주포 전광인이 2세트까지 2점, 김인혁이 무득점으로 침묵한 부분이 뼈아팠다. 리드를 유지한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서브 득점과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균형을 맞췄다.

대한항공의 공격 짜임새는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12-12서 진성태의 속공과 펠리페의 백어택 범실로 흐름을 잡았고,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한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3세트 중반 전광인이 살아나며 한국전력이 다시 접전을 만들었지만 대한항공은 18-18에서 정지석-최석기의 연속 3득점과 김인혁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은 뒤 손쉽게 3세트마저 챙겼다. 한국전력의 3세트 공격 성공률은 19.05%에 불과했다.

4세트 들어 한국전력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호건이 서브 에이스를 만든 뒤 이재목, 안우진이 속공으로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가스파리니를 후위에서 활용하며 맞섰고, 4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진성태의 블로킹과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으로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멈추지 않았다. 17-17에서 정지석-가스파리니의 3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가스파리니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트리플크라운(후위 11, 블로킹 6, 서브 4)과 함께 36득점(공격 성공률 54.16%)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 54.83%과 함께 17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펠리페가 25점으로 분전했지만 전광인, 김인혁 등 주포들의 미비한 활약에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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