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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조금 더 주시면 좋죠.”
넥센의 ‘슈퍼루키’ 이정후가 다소 의외의 역대 연봉 대열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1억1천만원에 2018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연봉 2천7백만원에서 무려 307.4% 인상된 금액이었다. 이정후는 그렇게 2년 차에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연봉 계약 후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난 이정후는 “계약서에 내가 직접 1억1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적을 때 신기했다. 구단에서 잘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축하문자도 많이 오고 기쁘다”라고 웃었다.
이정후는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프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LA 다저스)의 1억원.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그 해 MVP, 신인왕을 차지한 뒤 400% 인상된 1억원에 계약했었다. 아울러, 307.4%의 연봉 인상률은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의 연봉 인상률과 동일한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 타이 기록이었다.
억대 연봉자가 된 이정후의 월급 통장은 누가 관리할까. 그는 “어머니가 관리하신다”라고 말하며 “나는 한 달에 용돈 70만원을 받고 생활한다. 물론 지금도 만족하지만 조금 더 주시면 당연히 좋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1998년생의 이정후는 올해 한국나이로 딱 20살이다. 자신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다수의 친구들은 현재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정후는 “아무래도 친구들이 대학생이라 만나면 내가 더 많이 낸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용돈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의 시선은 이제 프로 2년 차인 내년 시즌으로 향해 있다. 이번 주까지만 쉬고 다음 주부터 운동을 시작한다는 그는 “홈런보다는 타구 속도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무래도 속도가 늘면 안타를 포함해 장타가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대선배 박병호와의 만남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병호 선배가 온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다”라며 “많이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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