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미래로 각광받는 좌완투수 임지섭(22)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LG로 돌아온 임지섭. 류중일 LG 감독도 선발투수 후보에 임지섭의 이름을 넣었다. 당연히 임지섭의 목표도 선발투수진 합류가 먼저일 수밖에 없다. 임지섭은 추운 겨울인 12월에도 잠실구장에 꾸준히 나와 개인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임지섭은 "전역 후 회복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많이 쉬니까 불안하다"라고 웃었다.
누구보다도 상무에서 보낸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층 성숙해진 그다. "상무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 처음엔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공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공을 계속 던지니까 감이 생겼다. 투구폼도 수정하면서 감이 잡힐 때까지 많이 던졌다"
점점 무르익은 그의 투구는 퓨처스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로 나타났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 남부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과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수였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면서 진정한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상무 코칭스태프의 꾸준한 격려로 마운드에서의 부담도 줄어든 임지섭은 무엇보다 갈수록 볼넷이 줄어든 것이 큰 소득이었다. "올 시즌 초반에만 해도 볼이 많았는데 후반기부터는 볼넷이 많이 줄었다. 6~7이닝을 던지면 1~2개만 내줬다"는 임지섭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1군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역시 임지섭이 꿈꾸는 내년 보직은 선발이다. 팀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선발 욕심이 생긴다"는 임지섭은 "(임)찬규 형도 돌아와서 잘 했고 (김)대현이도 잘 하지 않았나. 나 스스로에게도 자극이 된다. 나도 밀리지 않도록 장점을 발휘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프로 초년병 시절만 해도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변화구 제구력을 다듬으면서 포크볼에도 깊이를 더했다. "예전엔 포크볼도 힘으로 던졌는데 지금은 강약조절도 할 수 있다"는 임지섭은 "상무에서 내가 생각한 만큼 완벽하게 다지고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냉정하게 보완해야 할 점도 짚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간혹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지기도 했는데 1군에서는 맞았을 법한 공이었다. 좀 더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겠다. 공에 힘도 더 붙어야 할 것 같다"
올해 KBO 리그에서는 '예비역 열풍'이 거셌다. 특히 임지섭의 선임병이었던 임기영(KIA), 한동민(SK), 이원석(삼성)이 상무 제대 후 리그에 연착륙했다. 임지섭은 "기영이 형, 동민이 형, 원석이 형이 활약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자신감도 생기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임지섭은 이제 차세대 이닝이터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당장 내년 목표는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그게 선발의 역할이다. 또한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으로 던지고 싶다"는 것이다.
[임지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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