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현역 시절 일본 축구 스타 미우라 가즈요시의 ‘족쇄맨’으로 통했던 최영일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기를 불어 넣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최영일 단장은 신태용호의 동아시안컵 성적을 위해 바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북한을 1-0으로 이기고 이튿날 취재진과 만난 최영일 단장은 “한일전에서 우승이 결정 나는데, 제가 현역 시절에 일본에 강했다.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겠다. 제가 기가 좀 센 사람이다”며 웃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경험한 최영일 단장은 1997년 9월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홈팀 일본을 2-1로 꺾은 ‘도쿄 대첩’의 산 증인이다. 수비수였던 최영일 단장은 일본 공격수 미우라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혔다. 당시 최영일 단장의 수비가 얼마나 끈질겼는지 일본 중계 카메라가 따로 그 장면만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때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던 탓인지, 단장 자격으로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을 찾은 최영일 단장은 지금도 일본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영일 단장은 “일본 기자가 미우라와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런데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마지막 경기가 일본전이다. 1승1무를 기록 중인 한국과 2연승을 달린 일본이 우승컵을 놓고 16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최후의 한 판을 펼친다.
최영일 단장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현역 시절 일본에 강했던 그였기에 후배들이 이번에도 도쿄 대첩을 재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경기는 한일전 7년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지금까지 77차례 한일전을 치러 상대 전적에서 40승 23무 14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2010년 2월 14일 동아시안컵 3-1 승리 이후 7년 넘게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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