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24-0.
프로농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코어가 나왔다.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3라운드 맞대결. 1쿼터 종료 2분50초전 현대모비스 레이션 테리가 우중간에서 3점포를 터트리면서 24-0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전준범, 함지훈, 마커스 블레이클리, 이종현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김태술 이관희 김동욱 문태영 머키스 커밍스가 먼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공수전환이 대단히 빨랐다. 그러면서 연계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특히 이종현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선점했고, 함지훈과 전준범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블레이클리와 이종현은 공격리바운드에 대한 의지도 대단했다. 잇따라 골밑 득점을 올렸다. 블레이클리의 블록과 이종현의 리바운드, 양동근의 속공으로 9-0.
삼성은 작전시간을 불렀다. 그리고 이관희를 빼고 이동엽을 넣었다. 그러나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속공과 얼리오펜스로 연이어 손쉬운 점수를 만들었다. 함지훈의 어시스트와 전준범의 3점포, 함지훈의 어시스트에 의한 블레이클리의 앨리웁 덩크슛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테리의 3점포가 나오면서 24-0.
삼성과 현대모비스는 서로 미스매치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은 "관희가 나갈 때 지역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해력이 떨어진다. 현대모비스는 지역방어를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초반부터 매치업 존 형태의 변칙수비를 실시했다. 2-3, 1-3-1 등 대형이 다양했다.
삼성은 세트오펜스에서 전혀 해법을 찾지 못했다. 현대모비스가 대단히 활기차게 나오자 상대적으로 더욱 움츠러들었다. 결국 공격실패 이후에도 백코트를 빨리 하지 못했다. 2분32초전 김동욱이 우중간에서 칼홀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터트린 게 첫 득점이었다. 이후 하프코트에서 강압수비를 하며 1~2차례 현대모비스 턴오버를 유발, 추격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현대모비스는 강력했다.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는 위력을 뽐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공격속도를 올려 횟수를 극대화, 득점력을 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가장 잘 됐다. 1쿼터를 30-10으로 마무리 한 뒤 2쿼터에도 흐름이 꺾이지 않았다. 테리, 양동근, 함지훈, 전준범 등 주축멤버들은 물론, 박경상, 박형철, 김동량 등도 득점에 가세했다. 전반전만 57-27. 승패가 갈렸다.
다만 후반전에는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떨어졌다. 전반전에 57점을 올렸으나 후반전에는 24점에 그쳤다. 전반전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삼성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전체적으로 침체됐다. 턴오버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리바운드 응집력, 특히 공격리바운드를 현대모비스에 너무 많이 내줬다. 7-33이었다. 경기 막판 10점 추격했으나 무너졌다. 어느덧 4연패. 원정 10연전 일정이라 피곤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전반전에 너무 무기력했다.
[현대모비스·삼성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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