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위 복귀’ SK 문경은 감독 “분위기 전환, 의미 있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무려 811일이나 걸렸다. SK가 마침내 전자랜드전 홈 연패 사슬을 끊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2-87로 승리했다.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SK는 전주 KCC와 공동 1위로 뛰어올랐으며, 3위 원주 DB와의 승차는 0.5경기가 됐다. 더불어 SK는 전자랜드전 홈 6연패 사슬도 끊었다. SK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치른 홈경기에서 이긴 것은 지난 2015년 9월 25일 이후 811일만이었다.

SK는 전자랜드에게 10개의 3점슛을 내줘 2차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애런 헤인즈(23득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 3블록)를 앞세워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문경은 감독은 “1쿼터를 어수선하게 시작했고, 그래서 작전타임을 빨리 불렀다. 이후 수비가 활기를 되찾았고,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안정감도 더했다. 다만, 막판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해 2차 연장전까지 갔다.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따냈다.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에 약한 모습을 극복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지난 12일 원주 DB전서 28점차 역전패의 여파를 지워낸 데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 구단 승리보다 이전 경기 패배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최부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최부경은 이날 19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2차 연장전에서만 4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에 힘을 보탰다. 최부경은 1차 연장전에서도 7득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 들어 4쿼터에 국내선수들의 위축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최)부경이 골밑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칭찬해줄만하다. 팀을 살리는 BQ를 지닌 선수가 부경이다. 가끔 어이없는 패스 미스도 있었지만, 안 보이는 부분에서 공헌해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준용은 1~2차 연장전 모두 자리를 비웠다. 이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부경이, (최)준용이는 웬만하면 같이 투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재홍이도 있으니까…. 재홍이가 없을 땐 준용이와 영준이를 함께 기용하는 식으로 풀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경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