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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쩌다 어른' 박나래가 웃음 뒤 감춰진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털어놨다.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 tvN '어쩌다 어른' 114회에는 개그우먼 박나래가 출연했다. 박나래는 '업(業) 이야기' 릴레이 주자로 무대에 섰다.
박나래는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진짜 많이 했다. 인터넷 라디오 게스트, 단역 배우, 방청객, 인형극 알바 등을 해봤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불법 대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털어놓으며 "그때는 정말 몰랐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사기를 쳤고, 나도 돈을 떼였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된 동기에 "사주를 보러갔다. 일이 잘 되려면 쌍꺼풀 수술과 앞트임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 다음날 성형외과를 가서 예정에도 없던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실게임'에 나오기도 했다. 울면서 연기를 했는데 나중에 가짜로 밝혀지면서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연기를 잘하냐'라고 하더라. 나의 10대는 당당함으로 가득찼다. 긍정의 마인드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의 20대는 땅 다지기 단계였다고 전했다. "나의 20대는 땅 다지기였다. 그랬더니 발이 땅에 들어갔다. 너무 다졌나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콘'신드롬이 있었을 때 꿈의 무대를 등지고, '코미디빅리그'에 가게 됐다. 내가 '코빅을 갔을 때는 '코빅'이 하향세였다. 매주마다 한 팀씩 탈락을 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상비군 팀으로 빠졌더라"라며, "'나가서 잘 될 줄 알았어? '개콘' 등지고 나갔으면 뭐라도 보여줘야지'라고 하더라. 너무 상처가 됐다. 그 때, 말 못할 주사들이 많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박나래는 자존감마저 떨어졌다고 전했다. 박나래는 "나는 그 당시에 인맥왕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어느 순간 초라해지더라. 화려한 연예계에서 혼자만 있는 기분이었다. 내 인생 틀렸나, 잘못 살고 있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게 된 것이 '나래바(bar)'였다.
박나래는 "나래바가 그간의 실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밀폐된 공간은 만들어야겠고, 남들에게 보답하고 베풀기 위해서였다. 남자 꼬시려고 만든 곳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기도 하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렇게 슬럼프를 딛고 여러 분장 개그를 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알아봐줬다고 전했다. 박나래는 "휘둘렸던 것도 인생의 자양분이 된 것 같다"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기억 때문이다. 내 삶이 끝났을 때 허무하지 않고 잘 놀다간 인생이구나, 라고 하고 싶다. 뭔가 잘못됐을 때 내 인생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틀린 삶은 없고 다른 삶만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삶을 응원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 = O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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