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자신감보다는 여유에 가까웠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한일전을 이틀 앞두고 가진 공식 훈련을 한국 취재진에게도 모두 공개했다. 물론 컨디션 점검에 목적을 뒀기 때문에 전술적인 디테일은 확인할 수 없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자신있게 훈련을 공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 대표팀은 14일 도쿄의 아지노모토 필드 니시가오카에서 담금질을 가졌다. 지난 12일 중국전을 2-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린 일본은 휴식 대신 그라운드를 직접 뛰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13일에는 낮에 회복 훈련을 가졌고 이날은 해가 진 오후 늦게 구슬땀을 흘렸다. 한일전이 16일 오후 7시 15분에 열리는 만큼 저녁 시간대에 경기 리듬을 맞추려는 듯 했다.
당초 일본의 훈련은 비공개였다. 일본 언론들도 할릴호지치 감독이 비공개로 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훈련은 갑자기 완전 공개로 변경됐고 50여명에 가까운 일본과 한국 취재진이 훈련장을 찾았다.
공개로 전환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일본의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발표된 것을 볼 때, 일본 언론의 요청이 있었거나 다수의 매체가 찾을 것을 보고 할릴호지치 감독이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달리기로부터 시작됐다. 운동복 차림으로 훈련장에 나타난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들과는 별개로 그라운드를 크게 20분 가량 혼자 뛰었다. 처음에는 선수단과 함께 뛰는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선수들이 다 뛴 뒤에도 자신이 하려던 바퀴 수를 다 채우는 모습이었다.
한 일본 기자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오늘 뿐 만 아니라 평소에도 매 훈련 마다 그라운드를 달린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푸는 차원에서 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깅으로 몸을 뜨겁게 만든 일본 선수들은 다양한 체조를 30분 가량 더 진행했다. 추운 날씨 속에 훈련이 열렸기 때문에 부상 방지 차원에서 장시간 스트레칭을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선수마다 공을 가지고 워밍업을 이어갔다. 또 두 명씩 짝을 이뤄 패스에 대한 기본 동작을 반복했다.
마지막 20여분은 제한 된 공간에서 조끼를 입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패스하거나 공을 빼앗는 게임을 했다. 훈련을 지휘한 일본 코칭스태프는 터치 두 번으로 패스를 연결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공을 빼앗기거나 뺏을 때마다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밝은 분위기 속에 연습을 했다.
훈련은 이렇게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한일전을 대비해 특별한 전술을 만드는 과정은 모두 생략됐다. 자신 있게 한국 취재진에게 훈련을 모두 보여준 것도 이 때문이다. 어차피 몸을 풀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숨길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일본 기자들도 대표팀 훈련보다 베이스캠프 발표에 더 관심이 많아 보였다. 훈련 후 믹스트존에서 일본축구협회 니시노 기술위원장의 브리핑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H조에서 콜롬비아, 폴란드, 세네갈과 한 조에 속한 일본은 러시아 카잔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한편,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회 우승을 결정한 한국과 일본의 최종 3차전은 오는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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