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구리 최창환 기자] 이 표현을 안 쓸 수가 없다. '우리은행 걱정이 제일 쓸 데 없는 걱정'이라는 말대로다. 베테랑 임영희가 제몫을 하며 우리은행을 위기서 구해냈다.
임영희는 20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3분 14초 동안 17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4개 가운데 2개 넣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16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어천와(13득점 13리바운드)의 활약을 더해 67-54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를 앞세워 8연승 및 KDB생명전 25연승을 이어갔다. 25연승은 WKBL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우리은행에 앞서 신한은행도 KB 스타즈를 상대로 25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김정은이 어깨부상을 당한 이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주득점원이 빠져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영희가 내외곽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팀을 위기서 구했다. 2대2를 원활하게 전개하는 등 동료들의 공격력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키는 역할도 했다. 17득점 6어시스트는 양 팀 통틀어 최다기록이었다.
임영희는 경기종료 후 "(김)정은이가 빠진 후 첫 경기이고, KDB생명이 홈에서 강하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공격적으로 준비해왔다. 그게 잘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임영희는 이어 "마음가짐이 특별하게 다르진 않았다. KDB생명이 하위권에 있지만, 중위권과 승차가 크진 않은 상황이다. 감독님이 '이런 경기일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훈련 때부터 이 부분을 인식하고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명가 재건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주전센터 양지희가 은퇴한 가운데 외국선수 교체도 잦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은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이적생 김정은마저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 스타즈와 양강체제를 구축했고, 김정은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도 이겨 단독 1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임영희는 "정은이가 있었다면, 나와 또치(박혜진)까지 3명이 함께 외곽에서 수비를 함께 분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정은이가 빠져 부담도 따랐지만, 그만큼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 최근 슛 컨디션이 들쑥날쑥했는데, 감독님이 이 부분을 잡아주셨다. 아직 며칠되지 않았지만, 잘 맞춰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영희는 이어 "지난 시즌에도 연승할 때 감독님이 나태해지는 것을 우려하셨다.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수들은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 더 긴장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영희. 사진 = W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