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힘이 있어야 한다."
김현수는 LG와 4년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제 2016년~2017년에 몸을 담았던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잊고 LG와 자신의 부활을 위해 뛰어야 한다. 그래도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김현수는 21일 LG 입단식에서 지난 2년간 경험한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털어놨다. 그가 돌아본 메이저리그는 "힘이 있어야 한다"였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말 그대로 파워를 의미한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가서 보니, 연습량은 KBO리그가 더 많다. 스윙매커니즘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신체적 측면은 분명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어릴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다. 음식관리, 체력관리도 철저히 한다"라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바탕으로 파워를 장착하고, 타석에서 좋은 타구로 연결해야 한다. 특히 외야수라면 홈런과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김현수는 지난 2년간 7홈런 36타점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수준급 타자들에 비해 힘과 정확성 모두 떨어졌다. 162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 역시 중요하다.
힘을 장착하고,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루틴이다. 김현수는 "내 루틴은 루틴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철저한 루틴대로 움직이더라. 그러면서 체계적인 음식관리, 체력관리를 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날 때도 루틴을 지켰다"라고 돌아봤다.
힘의 또 하나의 의미는 자신만의 확실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김현수는 2년간 보여준 게 없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서도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애당초 괜찮은 조건의 메이저리그 보장계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다시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계약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게 어렵다고 느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려면 2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했다"라고 말했다. 잘 하고, 힘 있는 선수들부터 소속팀을 찾고, 계약하는 게 시장 논리다. 그는 "그러면 나는 2월 중순부터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고, 또 뒤처질 것이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결국 현실을 택했다. 김현수는 "벤치에서 야구를 보다 보니 너무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어서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힘이 중요하다는 김현수의 말 한 마디. 메이저리그의 위용을 알 수 있게 한다.
[김현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u.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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