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윤석, 하정우는 충무로의 대표적인 ‘흥행 케미’다. 2008년 ‘추격자’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에 스릴러 붐을 일으켰다. 연쇄살인마 역의 하정우와 전직 경찰 역의 김윤석은 그야말로 불꽃 튀는 연기대결로 명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2010년 ‘황해’에서도 이들은 소름돋는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김구남 역의 하정우와 면정학 역의 김윤석은 사생결단의 추격전으로 소름 돋는 스릴러를 완성했다.
이들이 7년 만에 ‘1987’에서 다시 만났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김윤석은 ‘반공’ 신념을 가진 악역 박 처장을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뒤틀린 신념과 광기어린 집착력을 지는 입체적인 악역이다. 그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는 대학생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으로 자백하게 하는 ‘악의 축’을 열연했다.
하정우는 경찰의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해 김윤석과 맞선다. 첫 등장부터 술을 마시는 그는 상관의 지시도 듣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업무를 관철시키는 인물이다. 과감하게 옷을 벗을 지언정, 경찰의 요구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김윤석이 불도저같이 밀어붙이는 인물이라면, 하정우는 너구리처럼 능청스러운 인물이다. ‘추격자’ ‘황해’가 강대강의 대결이라면, ‘1987’은 강대약의 대결이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두 배우의 연기에서 강한 전압이 흐른다는 점이다.
‘1987’은 김윤석, 하정우 조합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또 다시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27일 개봉.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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