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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랜지션을 좀 더 빨리 하고, 중요할 때 리바운드 한 개죠."
KCC는 멤버들이 쟁쟁하다. 안드레 에밋, 전태풍, 이정현, 하승진, 찰스 로드, 송교창, 송창용, 이현민. 전태풍과 신인 유현준이 부상으로 빠진 게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SK와 공동 2위를 형성한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되는 전력이다.
KCC가 몇 차례 선두권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모두 놓쳤다. KCC의 경기를 자세히 보면 상위권 팀들을 상대하든, 중, 하위권 팀들을 상대하든 접전을 펼친다. 쉽게 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이기는 경기도 많지 않다.
주축 멤버 대다수가 공격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수비력에 기복이 있다. 일정이 빡빡하거나 체력, 응집력이 떨어지면 수비 응집력부터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오리온, LG, 현대모비스에 덜미를 잡혔다. 상대 스크린에 걸릴 때 따라가거나 스위치하는 속도가 느려 오픈 기회를 넘겨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추승균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실점을 줄여야 한다. 헬프 사이드로 빠지는 연습, 그 이후 움직임에 대해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승진을 보유한 KCC가 어느 팀과 맞붙어도 미스매치 포지션을 많이 노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위치를 하거나 스몰라인업을 구사할 때, 상대의 멤버구성에 따라 기민한 대응은 필요하다. 하승진은 체력안배가 필수다.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는 출전시간을 분담한다.
추승균 감독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추 감독은 추가로 "트랜지션을 좀 더 빨리하고, 중요할 때 리바운드 한 개를 더 잡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승부처 응집력을 의미한다. 박빙 승부서 강인한 응집력은 필수다.
빠른 트랜지션은 공격에서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니다. 공격을 마친 뒤 백코트할 때도 필요하다. 추 감독은 최근 "백코트가 늦어 상대 속공으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모여 승패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정현도 "공격성향의 선수들이 많다 보니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계속 맞춰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수비응집력을 올리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공격에서의 밀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찰스 로드는 몸 상태가 올라와서 스크린을 잘 걸어준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을 잘 받으면 마음 먹은 대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이정현과 로드의 2대2는 KCC 주요 공격루트다. 완성도를 끌어올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또 하나. 송교창의 성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추 감독은 "올 시즌 교창이 수비력이 정말 좋아졌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파워는 떨어지지만, 신장 대비 기동력과 순발력은 따라갈 사람이 없다. 1~3번 수비 커버가 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하승진 백업으로 투입, 4번 수비까지 한다.
이정현은 "교창이의 첫 스텝이 빠르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는 장점이다. 2m 신장에 저 정도의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는 없다. 앞으로 송교창을 에이스로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교창은 최근 공격에서도 돌파일변도에서 벗어나 훅슛을 구사하는 등 점점 루트를 다양화하고 있다. 외곽슛의 정교함을 끌어올리면 KCC 전력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교창은 사타구니 부상을 털어내고 25일 KGC전서 복귀했다. 추 감독은 "게임체력을 끌어올리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 팀은 올 시즌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선수가 많다. 아직도 시즌 중반이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코멘트다. KCC는 언젠가는 상위권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KC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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