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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쿼터 최강자 KB가 3쿼터에 고전했다.
KB는 올 시즌 3쿼터 최강자다. 28일 신한은행전 직전까지 3쿼터 평균 18.87점으로 2위다. 1위 KEB하나은행(19.0점)이 21점 많지만, 1경기 더 치른 걸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3쿼터 최강자는 KB라고 봐야 한다.
KB가 3쿼터 최강자인 이유는 명확하다. 3쿼터는 외국선수 2명이 뛸 수 있다. KB는 박지수, 다미리스 단타스, 모니크 커리를 동시에 기용한다. 상대 외국인 빅맨들이 박지수를 맡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단타스 혹은 커리가 국내선수들과 매치업되면서 미스매치 공격을 할 수 있다.
박지수와 단타스는 패스센스가 좋다. 이타적이다. 미스매치를 안은 팀이 지역방어를 해도 패스게임으로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동력도 수준급이다. 높이 이점에 속공으로 손쉽게 점수를 만든다. 3쿼터에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많은 이유.
KB는 신한은행을 상대로 2쿼터까지 11점 앞섰다. 2쿼터에 단타스, 박지수가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잇따라 점수를 만들었다. 박지수는 포스트업 이후 강아정, 심성영, 단타스의 외곽포를 연이어 지원했다. 신한은행은 실책이 쏟아졌고, 공격 템포가 급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3쿼터에 KB가 신한은행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일단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를 완벽하게 깨지 못했다. 골밑에서 커리, 박지수의 패스를 각각 박지수, 단타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외곽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신한은행 쏜튼과 그레이가 효율적으로 대처했다. 단타스와 박지수를 최대한 봉쇄한 뒤 공격에서 철저히 연계플레이를 했다. 쏜튼이 곽주영과 그레이의 득점을 연이어 도왔다. KB 스위치에 무리하지 않고 잘 대처했다. KB는 3쿼터 막판 리듬이 끊기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쏜튼이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우중간에서 3점 버저비터를 터트리면서 흐름을 잡았다.
결국 4쿼터까지 접전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맨투맨을 할 때 곽주영이 박지수를 잘 막는 편이다. 포스트업 이후 연결동작을 예측하고 센스 있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KB는 심성영이 있다고 해도 경기조율능력이 농익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특유의 업템포 공격을 앞세워 몰아치자 KB도 흔들렸다.
곽주영은 4쿼터에 중거리포까지 잇따라 터트렸다. 승부처에 돌입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역시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약점이 있다. 세트오펜스에서 경기를 효과적으로 조율하지 못하면서 KB의 압박에 흔들렸다.
심성영이 경기종료 4분20초전 미스매치 기회를 잡은 박지수를 잘 봤다. 곧바로 패스, 역전 득점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상대 육탄방어로 수 차례 파울을 얻었다. 자유투를 잇따라 놓쳤다. 그러나 끝내 이름값을 해냈다. 3분22초전 쏜튼의 돌파에 센스 있게 공만 툭 건드렸다. 이후 곧바로 얼리오펜스에 가담, 김보미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그에 앞서 강아정이 쏜튼의 공을 빼앗아 단타스의 골밑 득점을 유도한 장면도 있었다.
KB 박지수가 경기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했다. 그러나 KB는 버텨냈다. 경기종료 1분25초전. 신한은행 쏜튼이 골밑슛을 넣고도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심판에게 부적절한 코멘트를 했을 수 있다. 이후 KB 강아정이 자유투를 넣지 못했다. 하지만, 쏜튼이 수비리바운드를 잡고도 단타스에게 빼앗겼다. 이때 단타스가 만들어낸 골밑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신한은행은 7.2초를 남기고 3점 뒤진 상황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KB의 힘겨운 승리. 그러나 KB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3쿼터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4쿼터에도 조직적인 공수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박지수와 단타스가 순간순간 센스를 발휘한 게 컸다. 신한은행은 결정적인 승부처에 경기를 조율할 리더가 없었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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