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라 할 수 있는 '87년생' 멤버들은 계약 규모도 역시 남달랐다.
올해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김현수(LG), 민병헌(롯데), 황재균(kt)은 모두 같은 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민병헌과 황재균은 1987년생이며 김현수는 1988년생이지만 1월생으로 흔히 말하는 '빠른 88년생'이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FA 대박의 포문을 연 황재균은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경기에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던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무대보다 트리플A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고 결국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 새로운 간판스타가 절실했던 kt가 황재균에 거액을 투자했다.
황재균과 강민호(삼성)가 떠난 롯데는 손아섭을 잔류시키고 민병헌을 '수혈'하는 것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롯데는 삼성이 강민호에게 안긴 4년 총액 80억원을 민병헌을 영입하는데 투입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으로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거취가 불분명했던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이란 매머드급 계약을 맺었다. 이미 LG는 또다른 87년생인 차우찬에게 4년 총액 95억원이란 거액을 투자했던 팀이다. 이미 FA 계약으로만 378억원을 벌어들인 87년생 황금세대다.
만약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 않았다면 87년생의 FA 계약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이 분명하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고 내년 연봉은 783만 달러다. 2015시즌에 앞서 역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미국 비자 발급이 이뤄져 내년에 복귀하면 300만 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87년생 황금세대의 선두주자인 이들이 만약 KBO 리그에 남았다면 이미 FA 대박을 터뜨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KBO 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투수 중 1명으로 손꼽히는 류현진과 리그 최초 유격수 40홈런을 작성한 강정호라면 역대 최고액 수준의 계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대박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바로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양의지(두산)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는 포수라는 포지션 프리미엄까지 더해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87년생의 프로 입성을 알린 2006 KBO 신인지명은 가히 '레전드'라 할만하다. 앞서 열거한 류현진, 강정호, 차우찬, 민병헌, 황재균, 양의지는 물론 이명기, 김세현(이상 KIA), 최주환(두산), 이재원, 최승준(이상 SK), 원종현(NC), 김상수(넥센), 김문호, 배장호(이상 롯데), 그리고 당시 최고 유망주로 꼽힌 한기주(삼성), 나승현(은퇴)도 87년생 세대다. 김현수는 아예 드래프트에서도 지명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겨우 입성했을 정도다. 대학 졸업 후 2010년 프로에 입성한 신정락, 김지용(이상 LG), 이해창(kt)도 있다.
[김현수(왼쪽)를 축하해주고 있는 차우찬.(첫 번째 사진)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왼쪽)과 kt로 유니폼을 바꾼 황재균.(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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