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만족스러운 선수는 없었다."
상무 이훈재 감독은 불만족 인터뷰를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2일 고양체육관 지하 2층 보조코트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D리그 1차대회 결승서 85-84, 1점차로 겨우 이겼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상무가 전자랜드 2진에 질 뻔했다.
상무는 경기 내내 공수 응집력이 좋지 않았다. 실책도 잦았고, 외곽수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종료 32초전 김현수가 1점 리드서 수비수의 마크를 받지도 않았는데 드리블을 하다 어이 없이 볼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흘려보낸 건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결국 경기 막판 정희재와 임동섭의 자유투로 간신히 이겼다.
이훈재 감독은 "현수가 실책할 때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뛰고 움직여야 이기는 것이다. 능력만 생각하면 안 된다. 기본적인 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슛이 이렇게 들어가지 않은 건 처음 봤다. 연습할 때도 에어볼이 나오지 않았는데 경기 중에 나와서 놀랐다.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할 만한 선수는 없다. 그동안 1~2명이 실책을 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메우는 능력이 있었는데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MVP에 선정된 정희재에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D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아킬레스건을 다쳐 재활을 했다. 본인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결정적일 때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라고 돌아봤다.
이날은 이 감독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부임한지 만 13년이 됐다. 14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이날 마지막 5분처럼 긴장된 적이 없었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적이 없었다. 과정이 항상 진실돼야 한다.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1월 7일에 8명의 병장이 전역한다. KBL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선수들을 받는다. 다들 상무에서 개인기술을 좀 더 연구해서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훈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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